그림

누가?

by 블루 스카이

가을은 역시 하늘.

높고

푸르고

깨끗하고

상큼하며

시원하다.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내고 나서 일까?

흐르는 땀을 날려주는 시원한 바람 때문일까?

맑은 공기 탓에 왕성해진 식욕 때문일까?

아님 그런 가을이라 그런 걸까?


하늘은 뭐니 뭐니 해도 가을하늘이 단연 최고.


그래서 그럴까?

유난히 많이 올려다본다

아니 올려다봐진다.

아니 안 볼 수 없다.

아니 볼 재량이 없다.

그저 쳐다만 보는데

그렇게 올려다볼 뿐인데

입은 왜 벌어지는 건지.


가을하늘

역시 그분의 솜씨

그러니

그저 그렇게 바라만 보게 한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걸로도 결코 표현하지 못할 그런 그림이 날마다 펼쳐진다.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그 누구도 같은 그림을 감상할 수 없다.

어디서든 펼쳐지지만

그 누구도 같은 생각일 수 없다.

멋진 그림에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지만

내가 본 그 그림이

내가 본 그 형태가

내가 본 그 색감이

아니다.

뭘 상상하든

뭘 기억하든

뭘 봤든 전혀 다른 그림들이

떡!!! 하니 남아 있을 뿐.


그래서 봐야 한다.

그래서 고개를 들고

직접 눈으로.


이제 시작이다

그렇지만 금세 지나간다.

아직 늦지 않았다 그러니 오늘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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