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으로
날마다 옷을 갈아입더니 급기야 치마까지 갈아입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다.
때를 따라 내리던
아니 내리시던 그 비가.
오이가 물이 부족하면 쭉 뻗지 못하고 원을 만든다.
물로 키워야 하는 이 오이에겐 물이 필수 중 필수.
한참을 자라던 오이는 중력을 거스르며 자꾸 동그랗게 자란다. 내가 주는 물이 충분치 않았는지.
그렇게 두어 달.
드디어 비 예보가 떴다.
그것도 하루도 이틀도 아닌 4일 연짱.
이렇게 기다려 본 것도 오랜만이다.
온통 주변이 말한다.
구름도
공기도
비 오기 전 보이는 비늘구름이란다.
어찌 알고~~
이리도 하늘 전체를 수를 놓았어.
어찌 알고
이리도 이쁘게 몽실몽실~~
넌 또 어찌 알고~~
바람도 살랑살랑.
앗 그런데 살랑살랑 이 아니다.
급 강풍이 불더니 금세 하늘에 검은 구름이 좌~악
더 빠르고 더 많이 더더더
그러더니 한방에 가둔 물이 쏟아지기라도 하 듯
쏴~~~ 아아아~~
한 바탕 아니 둘셋넷 계속
앞이 안 보인다.
역시 비구경은 집 안에서 하는 게 제일
한참을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그 계속된 비로 언제 목말랐냐며 한 번에 해결한다.
오이도 호박도 깻잎도 그리고 나무도
한 번에 단시간에 그 많은 것들에게
역시 그 분이시다.
그렇게 단방에 해결하시곤 나무에 이쁘게 치마를 입히셨다.
아~~ 이쁘다.
아~~ 곱다
아~~
이 멋진 계절
눈을 뜨고
마음을 열고
준비됐어?
그럼
누리고 즐기고 감사하자~~
아름다운 이 계절을~
그렇게 온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