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고 싶어서
해가 좋았다.
날씨가 추워지니 포근하고, 따스한 그 빛을 동경한다.
내일은 비가 온단다. 그럼 오늘은?
그렇게 나가게 된 즉흥적인 외출
집순이는 빛 속을 누려보려 한다.
그런데 ‘으으으….’
차 안이 만차다.
차 밖도 만차다.
안엔 사람으로
밖은 차로.
‘뭐지? 오늘?’
다행히도 서서 가다 앉아갔다.
덜컹덜컹
휘청휘청
손잡이를 잡았는데도 이리저리 움직이다 드디어 앉으니 풍경도 보이고, 두런두런 말소리도 들린다.
차에 몸을 맡기곤 잠시 누려본다.
이젠 내려야 한다.
춥다는 소식에 조금 늦은 출발을 했건만 여전히 공기가 차다.
지퍼는 올리고, 손은 주머니 속으로, 발은 좀 더 씩씩하게 움직여본다.
걷기도 좋고, 풍경이 이뻐 고국에 오면 들르는 이곳.
잠시 글이 아닌 사진으로 이 길을 나와 함께 거닐어보자.
바삐 움직이지 않았다.
바삐 보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게 거닐며 담으며 누리며.
그렇게 끝까지 오르곤 한숨 쉬려 앉아본다.
이곳에 오면 꼭 이 자리에 앉아 몸도 맘도 눈도 숨도 잠시 내려놓는다.
오늘 이곳에 욕심도 분냄도 걱정도 근심도 성냄도…
자~~ 그럼 슬슬 내려가 볼까?
유유자적 이 길을 내려가는데 긴 줄이 길을 막는다.
이 줄을 피해 갈까? 하다 궁금했다 도대체 이 줄이 무언지가…
그렇게 그들과 함께 잠시 줄에 합류하니 두 손에 달력이.
‘ㅋㅋㅋ … 새해 달력이 이렇게 생기다니’
찬공기에 두 손은 꽁꽁
그렇지만 맘이 따스하니 이 또한 괜찮다 아니 좋다 아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