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끝나고 흘린 두 가지 눈물

회사에서 상처받고 온 나를 맞이한 아빠

by 쫑알이

얼마 전, 회사에서 회식을 했다. 술에 취한 나머지 외모 평가가 난무하고 장난스러운 비하들이 오갔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은근슬쩍 술을 뺐다. 그리고 이 때문인지 나는 술을 뺀다며 비난의 대상이 자주 되었다. 그 자리에서 혼자 취하지 않았던 나는 그 모든 말들과 상황들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7시간 동안 사회초년생이라서, 막내라서 눈치 보며 마음에만 담아둔 말들이 수만 가지. 드디어 술자리가 끝나고 해가 뜨기 직전에야 집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택시를 타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마음에만 담아둔 줄 알았던 말들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었다. 내 맘 속도, 사회도, 온 세상도…


1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하자 아빠가 따뜻한 표정과 말투를 장착한 채 고생했다고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내 방 침대에 온수매트를 틀어놓았다며 얼른 자라고 했다. 나는 방에 들어와 따뜻한 침대에 눕자마자 눈물이 더 터져 나왔다. 택시에서 기사님이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잔뜩 눈물을 흘렸던 나는 더 나올 눈물이 있다는 게 놀랐다.


하지만 나는 안다. 추운 택시에서 흘린 눈물과 따뜻한 침대 안에서 흘린 눈물은 전혀 다른 눈물이라는 것을. 상처받아 흘린 눈물과 사랑받고 위로받아 흘린 눈물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