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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그림책 이야기
내 마음은...
오늘 내 마음은 행복입니다.
by
박하
Jun 12. 2023
내 마음은/코리나 루켄
내 마음은 창문
내 마음은 미끄럼틀
내 마음은 꼭 닫히기도 하고 활짝 열리기도 해요
내 마음은 어떤 날은 물웅덩이 어떤 날은 얼룩
어떤 날은 먹구름이 끼고 세찬 비가 쏟아져 내려요
내 마음은 어떤 날은 아주 작고 여린 싹
하지만 그 작은 것은 점점 더 크게 자라고
또 자라고
자랄 수 있지요
내 마음이 나와 세상을 가로막는 담장이 되는 날도 있고
드릴 듯 말 듯 겨우 들리는 속삭임 같은 날도 있어요
내 마음이 쨍그랑 깨지는 날도 있지만
다친 마음은 나을 수 있고
닫힌 마음도 언젠가 다시 열 수 있어요 내 마음은 그림자
어둡고 캄캄한 밤의 빛이자 안내자
마음을 열고 닫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 있어요
오늘은 한 달에 한번 만나는 그림책 하브루타 모임
울림 하브루타 하는 날
더 더워지기 전에 야외에서 하고 싶었던 하브루타
내가 조심히 야외 하브루타를 제안했다,
경치 좋은 공원에서 만나 나누는 이야기는 어떨지...
새롭고 즐겁지 않을까 해서 나의 사심을 조금 보태었다.
모두 찬성했고 흐린 날씨임에도 진행이 되었다.
일찍 공원에 도착하여 꽃무늬 파라솔도 하나 펴고
예쁜 조화로 테이블을 장식해 보았다.
처음 먹어본 애플 토마토와 좋아하는 제크 크래커를 놓아본다.
선생님들의 환한 미소를 상상하며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오늘 읽을 책 제목처럼
벌써부터
내 마음은 설렌다.
새소리가 나를 반겨주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내 마음은 행복하다.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한 명씩 모습을 드러낸다.
한분 한분 올 때마다.
"와~~여기 너무 좋네요." 라고 말한다.
이 곳은 나의 최애 장소 우리 동네 선바위 공원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을 울림 멤버들도 좋아해 주니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올라간다.
누군가는
맛있는 샌드위치를
맛있는 과자를
직접 키운 블루베리를
커피와 음료를
말랑한 젤리를...
정한 것도 아닌데 무엇 하나 겹치지 않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테이블에 맛있는 것들로 가득 차니
내 마음은 벌써 배가 부르다.
통하는 사이란 이런 것일까?
맛있는 먹거리에 빠져 하브루타는 잊은 채 배부터 채운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니 드디어 책이 눈에 들어온다.
그림책의 묘미는 그림
그림 하나를 보아도 느끼는 점이 다르다.
나는 하트는 뽑는 것 같았어요
나는 하트를 심는 것 같았어요
나는 하트를 발견한 것 같았어요
사랑이란 그런 게 아닐까?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을 얻게 되면
다시 사랑을 나눠주는 것!!
누구 하나 틀린 말이 없다.
그림책에 빠져 들기 시작하면서 말들이 많아진다.
생각들도 깊어진다.
마음이란 단어가 나오면 엄마들은 자녀들이 먼저 떠오른다.
부모로서 자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지...
책을 읽으면 그동안 자녀들은 감정 쓰레기통 취급한 것은 아닌지
.
..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
작은 마음은 자랄 수 있고 다친 마음은 나을 수 있고 닫힌 마음도 언젠가 다시 열 수 있어요."
우리는 작은 마음이라고 자랄 수 없다고 짓밟고 있는 건 아닌지..
다친 마음이 아물 수 있게 치료해주려고 노력은 해 보았는지...
닫힌 마음 닫혔다고 돌아서지 말고 열려고 시도는 해보았는지...
그랬는지... 생각해 본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닫친 창문이 열리지 않을까?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창문이 나도 모르는 사이 열릴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는 창문이 활짝 열린 곳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래서....
오늘
내 마음은 즐겁고 행복하다.
하브루타 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하베르가 있어서...
#울산하브루타
#울산독서모임
#그림책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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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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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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