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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Nov 18. 2023

나는 유세윤의 팬이다

불토를 즐기는 줌마

나는 유세윤의 팬이다

내가 유세윤을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누구?라고 되묻는다

- 개그맨 유세윤이요

그 순간 다들 말이 없다.


내가 유세윤을 좋아하게 된 것은

유세윤이 쓴 <오늘의 퀴즈>라는 책 때문이었다.


유세윤은 매일 노트에다 질문을 적어

아들에게 주었다.

그럼 아들은 그 질문에 대해 답을 남긴다.

그 내용을 가끔 SNS에 올렸고

나는 그걸 보면서 유세윤은

정말 멋진 아빠라고 생각했다


아빠의 재치 있는 질문도 재밌고

아들의 아이아운 답변도 너무나 유쾌했다.


그렇게 아빠와 아들이 주고받은 대화 같은 이야기와

아이와의 추 담긴 사진

그리고 유세윤의 따뜻한 글을 더해

책으로 만들어졌다.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길 적극 권유해 본다.


나는 그런 아빠 유세윤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북토크에 뽑혀서

서울까지 가서 그와 그의 아들을 만났다.

북토크를 즐기고 왔다.



내가 연예인의 팬이라고 해서 극성팬은 아니다.

늘 그의 인스타를 보며

조용히 그를 응원한다.

힘들고 지칠 때 보는 그의 숏폼들은 나를 웃게 한다

그의 노래는 또 얼마나 좋은지

그의 노래들은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여러 곡 들어가 있을 정도다.

개그맨이라고 해서 웃긴 노랜 부르는 게 아니다.

창의적이고 독특하고 위트 있는 가사에

아름다운 곡까지

주옥같은 곡들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가수들과 콜로보로 만든 UV의 음악들은

또 얼마나  좋지.

나에게 우리나라의 천재 뮤지션을 뽑으라면

UV는 무조건  정도로

나는 그들이 천재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재밌게 해 준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다.

웃음이 있는 곳은 늘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한다.


그는 그렇게 나를 웃겨준다


오늘 울산에 UV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들에게 가자고 했지만

아들들은 심이 없었다.


다행히 함께 가주겠다고 한

고등학교 후배랑 공연하는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홍보가 덜 되었는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관객석 2~3줄도 차지 않았다.

날씨도 한겨울 칼바람이 불어

앉아 있기도 힘든 날이었다.


공연을 하는 공연자들이 너무 추워서

힘들어할 정도였다.


나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공연을 해야 할

UV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UV가 소개되고 멋있게 등장했다.

유세윤의 반바지 차림에 깜짝 놀랐다.

진짜 날씨가 최악인데 어째~


관객석을 바라보는 유세윤과 뮤지에게

내가 다 미안했다.

미안한 마음에 등장하는 순간

부끄러움도 기하고

냅다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사람이 없으니 앞으로 나오라는 UV

그때부터 나의 불토는 시작되었다.

스탠딩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노래 부르면서도

그의 개그는 계속되었고

나는 웃고 즐기고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버리고~~


40대 아줌마도 즐길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었다.



유세윤은 여전히 젊었고 유쾌했다.

열악한 상황도 개그로 승화시키는

그의 멋진 모습에  다시 한번 더 푹 빠지고

UV공연을 처음 보는 후배도

너무 좋았다고 고맙다고 UV가 이렇게

멋진지 몰랐다고 해주고


공연 여운이 아쉬워

후배랑 술집으로 갔다.

논 알코올을 시켜놓고

스토리에 올린 영 올렸다.

그랬더니 바라 스토리도 퍼가주시고

좋아요도 눌러는 친절한 나의 뮤지션


이런 게 스타를 좋아하는 팬의 마음인가

그냥 좋다.

유세윤의 개그가

그의 음악성이

뮤지와의 오랜 우정이

그의 멋진 아빠 모습이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모두 다...


오랜만에 20대로 돌아간 느낌


난 그렇게 아줌마 팬으로 제대로

열심히 즐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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