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힘든일이 펼쳐지고 있다 주말에 한숨만 푹푹 쉬다가 가기 싫은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한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고민을 친한 동료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동료가 생각 없이 나에게 말을 던진다
"A 씨 살면서 안 힘든 사람 어디 있어?" "다 힘든데 사는 거야..." 별생각 없이 던진 저 말들이 나에게는 지구보다 더 큰 화살이 되어 가슴속에 박힌다 평소에는 특이사항이 건강합니다!라고 외쳤던 사람이 경험했던 실제 이야기이다
A라는 사람은 얼마 전 드라마를 보며 이야기했다 주인공이 다리 위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떨어지기 직전에
과자를 한 움큼 입에 넣고 혀를 쯧쯧 차면서 말했다
"저런 목숨이 있으면 나한테나 주지 저게.. 뭐람 강인하지 못하게" "아깝다 아까워"
보통의 사람이라면 저 장면을 보고 A 씨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다른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까?
물론 내가 그 입장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부분 이런 말을 했을 것 같다
"나는 힘들어도 저 정도는 아니야" 과연 그럴까?
그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따뜻한 사무실에서 매일 커피를 타는 게 주 업무인 사원의 마음과 덥고 추운 현장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말을 벗 삼아 일하는 현장직 인부를 비교해 볼 때 과연 누가 더 힘들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내 마음과 상황에 따라서 이 판단은 다르게 내려질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꾀병도 병이다" "내가 힘들면 힘든 거다"
우울증도 의사가 진단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엄청나게 힘든 환자가 있지만 약은 최소량만 복용하고
사회적 데이터 속에 비교적 경증에 속하는 환자라도 엄청나게 힘들어해 전자의 환자보다 투약량을 더 높게 약을 복용하며 치료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며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 "감기" 하지만 각자의 증상에 맞춰서 가벼운 약을 복용하고 각자의 루틴에 맞춰서 쉬다 보면 금방 회복되는 "감기" 사회적 인식도 "병원 가서 감기약 먹고 좀 쉬어"라고 생각할 정도의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이런 바이러스들.. 팬데믹을 겪고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예전 조상들은 먹고 살기 급급해서 일하고 돈 벌며 삶의 질을 추구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다른 시대에 후손들이 살고 있다
"워라벨"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사람들도 늘고 자식도 낳지 않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가정 동성과 성전환이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과정 속에서 아직 우리는 "마음의 감기"에는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굉장히 무섭고 큰 병인 것 같지만 과학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몸과 뇌의 반응을 치료해주는 약물을 먹고 좀 쉬다 보면 회복되기 쉬운 마음의 감기 우울증..
우울증은 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 한 명도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가 겪었던 감정이 우울증이었는지 잠시 지나가겠지 하며 몇 년간 쌓여왔던 힘듬이 고개만 돌리면 치료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는 간단한 병임을 우리는 이제 알고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세상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든 누군가를 위로한다고 뱉어낸 말들이 내 마음의 본질과는 다르게 흘러갈 때 상대방은 크나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때론 침묵이 가장 큰 위로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그 말의 뜻이 그게 아니란 걸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오묘한 감정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인간관계라고 말하는 거 같습니다 당당하게는 아니더라도 숨기지 말고 참지 말고 어디서든 "마음의 감기" 치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