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of Earth no.3 – The Echo Beneath
그곳은 깊다.
빛이 닿지 않고, 언어가 닿지 않으며, 시간조차 방향을 잃는 곳.
그 아래서 지구는, 아무 말 없이 고동친다.
울림은 메아리로 되돌아오지 않고, 단지 더 멀리 스며든다.
인간은 모른다.
자신이 딛고 선 땅이 얼마나 오래 버텨왔는지.
무게와 불균형과 침묵을 어떻게 품어 왔는지.
심연은 살아 있다.
모든 생명을 살려내는 동시에, 어느 것 하나에 기대지 않는 방식으로.
지구는 그저, 매순간을 견디며 안쪽에서 바깥으로 밀어낸다.
파열음은 위에서 들리지만, 그 진원은 언제나 아래에 있다.
파괴는 인간이 만들지만, 복구는 지구가 감당한다.
이 울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침묵의 형태로, 조용한 진동으로, 언젠가 무너질 것들을 지탱하며
오늘도, 계속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