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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향 Jul 18. 2024

부자가 꿈인 요즘 아이들

갈수록 세상이 온통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채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 것만 같다.
새해 소망이 로또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되고 싶은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는 문득 진화하지 못하고 성장이 멈춘 애벌레처럼 아득해져 생각에 잠기곤 한다.

얼마 전 어린 손자의 꿈이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는 말에 순간 벼락을 맞은 듯 황망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세상의 가치관이 얼마나 많이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실감했다.
손자에게 꿈과 희망 없이 그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속물적 욕망은 천박한 자본주의의 늪에 빠지는 거라고 말해주었다. 할머니는 너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미래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행복하고 눈부신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손자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가 찾은 꿈과 희망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네가 원하는 건물주는 언젠가는 저절로 될 수도 있는 거라고 말해줬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평생 돈이 안 되는 시를 품고 나름 반듯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앞으로도 줄곳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이 이렇게 살아도 만족하고 행복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변해가는 이 세상의 아이들은 뿌리도 내리지 않고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물질보다 정신, 정신보다 마음의 근력이 더 튼튼하고 따뜻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더더욱 많은 돈과 물질이 필요치 않다고 느껴진다.
배곯지 않을 만큼의 여유와
서점에서 좋아하는 책을 살 수 있으 족하다.
주변 지인들에게 가끔 맛있는 한 끼 식사를 대접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좋아하는 뮤지컬과 영화 관람, 그리고 한 해에 두어 번 멀리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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