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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테크 Nov 21. 2020

큐브가 보여준 세상

모든일에는 공식과 답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취미는 큐브 맞추기 이다. 3x3x3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모양의 큐브를 맞추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이 취미는 중학생때를 시작으로 해서 현재까지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취미생활중 하나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큐브로 인해 얻게된 점들이 정말 많고 어떻게 보면 이것 때문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큐브를 시작하고 변화된 것

큐브를 맞추고 있으면 항상 주변에서 하는 말은 '머리가 좋아야 맞춘다', '몇초만에 맞출 수 있냐?', '엄청 빠르다' 라는 등의 말들을 듣는데 이런 관심은 집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던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고, 세상과 소통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중학교때는 항상 교문에서 교감선생님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악수를 해주곤 하였는데 항상 나의 큐브를 가져가시곤 섞어서 선생님 앞에서 맞추고 들어가곤 하였다. 이렇게 주변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고, 특별히 말썽을 피우지 않았던 나는 공부를 그다지 잘하진 않았지만 성실하다는 인상을 받곤 했었다.


주변에는 공부를 잘하는 애들로 북적였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잘해진건 아니다 항상 전교에서 중간보다 못미치는 정도 였고 그렇게 큐브덕후 였던 채로 졸업까지 하였다.


이런 패턴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졌고, 군대에가서도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말년병장과 상초(상병초)에게 불려가 큐브 맞추는 법을 알려주었고, 청소시간이나 일과시간에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이러한 관심과 더불어 나에게 '기대'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 기대에 부응 해줄 때마다 얻는 신뢰감과 의지는 나를 변화시키는데 충분했다.


지금은 꼭 큐브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가 나름대로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때 기술을 배워 삼성에 입사해 5년간 다니기도 하였고, 부동산도 했었고, 시공업과 서비스업, 심지어 다단계까지 해보면서 많은 경험들을 하였다.


현재는 다시 직장을 다니고 있고 여전히 내 옆에는 큐브가 놓여있다. 이전에는 종류별로 수집했던 큐브들도 전부 버리고 지금은 하나의 큐브만 가지고 가끔씩 맞추면서 옛 회상을 하곤 한다. 그렇게 있노라면 다시 이런저런 의욕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해준다.


이렇게 내가 큐브를 통해서 바라본 세상은 관심과 의욕으로 가득찼다. 그것들은 나를 열심히 하게 만들었고 많은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만일 큐브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게임을 좀 더 많이 하게 되었을 것이고, 누구에게도 관심과 기대를 받지 못했을 것이고, 원동력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큐브를 통해 바라본 시각

이전처럼 초급, 중급, 고급 공식을 외우면서 빠르게 맞출 순 없지만 그래도 1분안에 맞출수는 있다. 그 당시엔 1분안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하고 싶은말은 공식을 사용해서 결국 맞추는 것 처럼, 나는 어떤일을 하던 항상 공식이 있다고 보고, 요령이 있다고 본다.


3x3x3으로 이루어진 큐브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면서 돌릴때마다 새로운 색을 보여주는데 마치 지금 내가 경험하고 앞으로 경험해야 하는 일과 같은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새롭게 공식을 대입해 보기도, 돌려보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큐브가 아니라 시각을 얘기한다.


나의 시각을 돌리고 맞추고 대입하다보면 항상 답을 낼 수 있었고 그 답은 나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들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뜬금없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꼭 큐브때문이라서가 아니다 어느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게 되면 내가 하는 모든것들을 그것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시점에서 본다면 무슨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고, 나에게 있어서 그 역할을 해준것은 큐브였다는 것이다. 만일 여러분들도 어렵고 힘든일이 있다면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함에 있어 큐브를 추천한다.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것도 공식하나로 단순해 지는 것처럼 무언가를 깨닫고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는 그런 경험을 같이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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