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안정과 불안정 그 사이! 변화의 시대를 마주하다.

회사는 내가 대체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by 제이투 J

1년에 한 번 대학 동기 모임을 하고 있다. 모처럼 서로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모임 내내 표정이 어두운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작년 모임까지만, 해도 회사에 다니며, 아이 둘을 잘 키우고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잘살고 있는 줄 알았다. 모임에서 친구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년과 비교해 살아가는 방식을 180도 바꿔야만 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그간의 힘들었던 과정을 들려주었다. 현재 친구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창업 박람회도 다니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친구는 조급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천천히 실패하지 않고, 나와 잘 맞는 창업을 하며,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친구는 졸업 후 상사맨이 돼서 영업직에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세계 경기침체와 관세 정책으로 인해 회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나빠졌고, 인사팀에서 차장급 이상으로 1년 치 월급을 챙겨주는 대신 회사를 나가기를 권유했다고 했다. 강요는 아니었지만, 회사도 적자가 심해진 가운데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무언의 “협박”으로 들렸다고 했다. 만약 1년 치 월급도 받지 않는다면, 지방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방에 내려가더라도 회사에서 업무를 줄지 배제할지는 미지수라고 이야기했다. 친구는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할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주위에서 듣던 일이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처럼 고용이 유연하지 않다. 그러므로 바로 퇴사를 진행하기보다 희망퇴직을 유도해 1년 치에서 2년 치 연봉을 챙겨주면서 자연스럽게 퇴사를 권한다. 이마저도 거부한다면, 지방 즉! 한직으로 내려보내 업무를 주지 않고 회사만 나오게 하는 일이다. 첫 번째는 선택은 그래도 나가서 퇴직금과 함께 창업할 수 있는 여유자금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조금 더 회사에 버텨보는 일이지만, 정신적으로 버텨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내가 운동하는 아마추어 배구팀에서 두 번째 경우가 있었는데 회사에서 퇴직권고를 했지만, 바로 나가지 않자, 구석에 의자와 책상 그리고 팬과 종이만 놔두고 회사에 나오게 하였다. 친구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자진 퇴사를 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회사에서 배웠던 경력을 살려 창업에 성공해 월 1500만 원 이상 버는 사장님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너무 힘든 결정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잘 나온 결정이라고 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500만 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3배의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구 동호회 친구는 잘된 경우지만, 준비가 안 된 퇴사는 상상하기 힘든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대학 친구는 첫 번째 선택을 했다. 한직으로 물러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느니 1년 치 연봉이라도 받아 퇴직금과 함께 창업을 택했다. 마흔에 도달해 보니 주변에 발생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우리 주위를 잠식해 나가고 있다. 나는 아닐 거라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그리고 1+1=2가 있는 세상을 회사에 다니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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