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ubless Aug 15. 2022

03-5. 비행 말고 여행 :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투어


  긴 여정의 끝이자,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인 볼리비아에 도착한 우리!! 볼리비아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좋겠지만 휴가가 짧기에 우유니 사막만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버스 홉을 통해 라파즈에 도착한 우리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우유니로 가는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깔끔한 볼리비아 공항. 우리는 직원 티켓을 끊어야 했기에 부랴 부랴 공항 와이파이를 잡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티켓이 검색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갑자기 스크린에서 사라진 비행기 일정들. 당황한 우리는 동동 거리며 이게 무슨 일인지 카운터에 가서 물었다.


info: 무엇을 도와줄까?

J : 우유니 갈 비행기를 결재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오늘 전체 일정이 사라졌어.

info: (별 큰일이 아니라는 듯이) 응. 오늘 결항되었어. 내일 아침부터 재개될 거야.


what?!!?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냔 말이다. 남미는 워낙 비행기 스케줄이 제멋대로라고 듣긴 했지만, 일분일초를 아끼는 와중에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당장에 가려거든 아르헨티나든 다른 곳을 경유하는 방법인데 시간도, 돈도 버리는 일이라 생각해서 친구와 상의 끝에 공항 노숙을 한 번 더 하기로 한다. 휴… 이번 여행을 통해 공항 노숙의 달인이 될 것만 같다. 아침까지만 버티자…


엇, 근데 이게 웬걸? 볼리비아 공항은 생각보다 와이파이 맛집이었군.. 콘센트가 가장 가까운 가장 안 쪽의 긴 벤치에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새벽이 되면서 쏟아지는 눈꺼풀에 돌아가면서 잠을 자며 서로의 짐을 지켜주기로 했다. 불편한 잠자리 덕에 자는 둥 마는 둥 하던 우리는 공항을 둘러보며 좀 더 따뜻하고 편하게 쉴 곳은 없는지 서성거렸고, 마음에 드는 구석의 식당을 찾았다. 소파가 있는 중식당. 오픈된 스타일 덕에 홀이 잠겨있진 않았으며, 모두 아침을 먹고 가겠다고 들어가서 아침까지 누워 잘 요량인지 이미 소파에 누워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우리도 재빠르게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쪽잠이었지만 오픈되어 있는 벤치보다는 훨씬 따뜻하게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부스럭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아침 뷔페가 시작되었는지 사람들도 하나 둘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접시를 집어 들고 있었다. 메뉴는 간단한 달걀, 빵, 차와 같은 종류였고, 비행을 가면 늘 뻔한 호텔 조식에 질린 우리였기에 뷔페 대신 아침을 든든하게 시켜 먹기로 했다. 마파두부와 볶음밥 그리고 음료수!! 이곳을 마파두부 찐 맛집으로 임명합니다~~

여행 가서 고산병에,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못 먹어서 살 빠지는 거 아니냐며 강제 다이어트를 살짝 기대하며 준비했던 우려와 다르게 가는 곳마다 맛집 발견이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침이 밝아왔다. 드디어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환전을 하고, 우유니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빅토르에게 사진을 찍기 위해 부랴부랴 여행사를 찾아갔다. 이름을 적는 종이에 우리는 호기롭게 언제 다시 와볼 볼리비아겠냐고 당장 오후부터 시작해서 3번의 투어를 참여할 것이라고 이름을 적어냈다. 그 당시에는 2일 만에 3개의 투어를 하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정말 이건 미친 짓이야”라고 말했지만 볼리비아의 단꿈에서 빠져나온 지금 우리는 두고두고 그 당신의 호기롭던 오늘보다 젊었던 우리들에게 잘한 일이라고 박수와 칭찬을 보낸다.


<Day+Sunset> : 해가 지면서 다채롭게 변하는 하늘빛을 감상할 수 있으며 Star light 투어에 비하면 잠깐이지만 별을 볼 수 있다. preview쯤이라고 해두자.


<Day tour> : 각 종 콘셉트가 난무하는 투어이므로 찍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미리 소품들을 준비해갈 것을 추천한다.


<Star light> : 별 투어 전에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색깔의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여가는 것이 좋다. 주로 vivid 한 색으로!!


우리의 페루-볼리비아 여행은 총 9번의 경유로 끝이 났다. ‘9번의 경유’라는 말로부터 이미 유추할 수 있겠지만 초인적인 힘이 발휘된 여행이었다.


누구나 꿈꾸는 페루-볼리비아 여행이라는 마법이 우리로 하여금 매 순간을 즐기며 먹고 즐기고 각각의 도시를/나라를/이번 여행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시각, 막연한 두려움에 고민하며 여행기를 한 손에 품고 만지작 거리는 자가 있는가. 떠나라.. 어디든.. 그곳에서 당신은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또 다른 당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3-4. 비행 말고 여행 : 볼리비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