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에게 유난히 감성 넘치는 밤인 것 같다. 글을 쓰지 않고 있으면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라.. 엊그제 손을 다쳤더랬다.. 망할 놈의 과일 씨앗 하나를 빼내기 위해 식칼을 이쪽저쪽으로 굴리다가 그만 피를 보고야 말았다.. 어쨌거나 두나 절 정도가 지나니 타자를 겨우 조심스럽게 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는 된 것 같아 곧장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은 내가 제일 무찌르고 싶은 종족에 항거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련다.. 꼰대가 되지 마라. 그렇다 꼰대가 되지 말지어다.
내 주변만 둘러봐도 나이 든 꼰대들 뿐만이 아니라 젊디 젊은 꼰대 유망주들이 간혹 내 레이더망에 포착되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놈의 국가 미래를 심히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도대체 우쩌자고 새파랗게 어릴 때부터 귀와 눈을 가리고 있는 건지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충고나 조언은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서다. 상대가 요청하지도 않은 섣부른 조언이나 충고는 오히려 역으로 나에게 독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인간은 요청하지도 않은 충언 따위는 듣고 싶지 않게 설계되었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현실 세계에서 나 같은 소시민이 그나마 꼰대의 양산을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게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은 그에 관하여 글을 써내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꼰대가 존재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줄줄이 늘어놔보도록 하겠다. 내 얘기에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바로 그 꼰대일 확률이 꽤나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
<꼰대가 존재하면 안 되는 이유>
1. 꼰대들은 사회 구성원의 자율성을 침해한다.
2. 개인의 역량을 제한시켜 개인과 사회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
3.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을 수 없게 한다.
4. 지가 꼰대인 줄 모른다..(이게 가장 큰 문제.. 하..)
어찌 보면 꼰대는 이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두려움이 많은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더 나아가기보다 안주하며 특권을 누리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 덕분에 사회 안에서 고인물은 점점 썩어 들어가며 악취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들은 사실 평균 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꼰대들은 대부분 눈치라는 게 없다. 눈치가 없다는 건? 그것은 곧 지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덜 중요한지를 골라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을 단지 1차원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꼰대를 무찌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 것 같은가? 그 답은 앞에서 이미 나와 있었다. 본인이 꼰대가 되지 않으면 된다. 만약 그것으로 불충하다고 생각된다면 꼰대가 아닌 이성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면 되겠다. 그것이야말로 꼰대들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가장 좋은 차선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종종 내 앞에 놓인 꼰대들을 보면서 "어찌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이토록 저능하고 쓸데없을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과 나를 비교하며 우월감을 얻을 때가 있다. 내가 '쇠귀에 경 읽기'의 '쇠'가 아니라는 사실 덕분에 말이다. 또한 이것 덕분에 꼰대들로 인한 스트레스와 노여움을 잘 통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뭐가 어찌 되었든 간에 절대로 꼰대는 되지 말지어다. 썩지 말고 흘러야 한다.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지독한 꼰대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