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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부터 횡설수설 Dec 22. 2020

나는 외동이다

혼자여서 행복할 수 있었다! 행복으로 가득찬 외동의 삶에 대하여!


"혼자여서 행복할 수 있었다!"

"외로움은 잠깐이야."


Story_


그렇다. 나는 외동으로 태어났다.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그에 따라 나는 늦은 저녁 때까지 혼자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저녁 7시 무렵이 되면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여 몸이 떨려왔다. 그러면 나는 저녁 9시 정도까지 이불 속에 들어가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리고는 했다. 기나긴 시간 끝에 엄마가 도착하면 다시 방에 불이 켜지고 그때에서야 나는 공포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지금의 내 독립성은 어린시절의 공포와 함께 자라났음을 상기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냈다. 그리고 그러한 외로운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단단한 나를 만들었다. 나는 외동이라는 넓은 그늘 아래에서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고요함을 유지하며 내 삶의 지휘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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