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슴뿔 Jun 15. 2023

1. 나의 영도 정착기 시작

나의 영도 정착기

그럴 때가 있다.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사회생활이 피곤해서 혼자가 편하고 좋다 생각하고 살다가도 어느 순간 세상과 소통하고 싶을 때. 누군가랑 못 견디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뿌리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살았고 외롭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혐오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하나보다. 이제는 나도 어디엔가 정착하고 싶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다.   
낯선 곳에 새로 정착하려니 두렵고 무섭다. 돌아보면 나는 늘 낯선 곳에 살았고 무섭지 않은 적이 없었으나 유독 이번이 더 무섭게 다가오는 이유는 내년이면 19살이 되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개와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어서이다.
이제 정말 혼자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
나의 생을 스쳐간 이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존재가 잊혀지지 않도록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려고 한다.
그리고 세상에 정착하는 이 과정을 누군과와 공유하고 싶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의 글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영도정착기는 몇 개 쓰지도 못한 채 개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그 이후의 일들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시 꺼내어 읽다 보니 시작인 채로 버려두었던 글의 마무리를 짓고 싶어졌다. 이 경험들이 그냥 잊혀지지 않길 그리고 떠난 이를  잊으려 애쓰며 나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길 바라서이다.

 잊지 않고 추억하고 싶다.







나의 영도 정착기 (또는 영도 탈출기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

다시 시작이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