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한 수업에서 피드백으로 들었던 말이다.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렇지만도 않다. 나는 주변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편이다. 최대한 주변을 이해하고 싶고,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설득된 부분에 대해서는 군소리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며 따른다. 다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담아두지 않고 다시 흘려보내는 것뿐이다.
이제까지의 내 삶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귀를 기울이게 될 사람이 있다. 동생이다. 동생은 내게 있어 가장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어떤 것을 느끼며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는 존재다. 흔히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라는 핀잔이 아니라, 정말 내 동생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는 것이다. 아무리 대화를 시도해 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음’이 전부다. 기분이 좋으면 웃기도 하고, 뭔가 불편하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지만, 정말 그런 것이 맞는지도 궁금하다.
동생은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기도 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죄 없고 무해한 사람이 있다면 동생이다. 그런 동생에게 좋은 것이면 선한 것이고, 좋지 않은 거면 악한 것이다. 할 줄 아는 말이라고 한다면 ‘음’이 전부인 내 동생 음언니 자체는 단순한 존재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복잡한 인물이기도 하다. 음언니를 중심으로 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