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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아찌 Feb 08. 2016

기다림의 미학

-나만의 생각


막연한 행복감에 가슴 떨려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가슴 떨림을 느끼며, 때로는 알 수 없는 느낌에 신선함을 느낀다. 나는 나의 이런 감정에 사랑이라는 말을 붙이는데, 간혹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다. 아니 가끔 나의 마음을 의심한다는 말이 더 정답에 맞을 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너무 마음에 들어 연락하기마저 쉽지 않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자 연락을 기다린 경험이....... 그래서 전화기를 앞에 놓아두고, 또는 휴대폰을 앞에 놓아두고 울리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가 전화가 오면, 재빨리 집어 들어서는 “여보세요?”하고 받은 기억이.......

아마도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기억하는가! 연락이 오기 전까지의 가슴이 저린 느낌. 전화벨이 울릴 때 울리는 전화벨과 같이 우는 심장을 당신들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받았을 때 기다리던 사람이 아닐 경우에는, 무거운 것을 손에 꼭 쥐고 있다가 놓아버리는 것 같은 허전함도 느꼈을 것이다. 연락이 오기 전 그 설렘은 어디로 갔는지 금방 사라져버린다. 손에 꼭 쥐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인데도 말이다.


번화가에서 제법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에 머물고 있을 경우에는, 여러 경우의 사람을 볼 수 있다. 시계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사람. 휴대폰을 바라보며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전화를 걸어 화를 내는 사람. 심지어 누군가 오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 등등.


분명히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약간의 기다림에 짜증을 느끼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순간적인 악감정이 이성을 누르고 표출되어지면, 함께 하려고 했던 즐거운 시간은 뒤로 하게 된다. 어쩌면 매번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기다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대답이 들려올지 모르겠으나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내가 생각하는 기다림이라는 것에 대한 답이다. 



당신이란 존재는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누군가의 기다림을 받는 존재였다. 부모님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당신이 세상에 나와서 밝은 빛을 보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기를 열 달이나 하신 분들이다. 탄생이라는 순간을 당신과 함께했고, 같이 웃음 짓고, 눈물을 흘리는 존재가 된다. 오직 긴 기다림 끝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하나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기다리는 존재는 어떠한가! 당신과 같이 세상에 기다림을 받던 존재이다. 당신이 선택한 사람이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신을 기다리게 하고 있는 사람이 선택한 사람도 당신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라던 사람에게 선택받았다는 것은 행복함에 떨림을 느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금 그가 또는 그녀가 늦는 이유는 당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다 늦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다른 이유로 늦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마음만은 어쩌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당신보다 훨씬 먼저 와있었을지도 모른다. 약간의 짜증을 이겨내지 못했을 때는 기다림의 시간과 기다리던 존재마저 잊을 수도 있다. 물론 별다른 이유 없이 매번 늦는 그런 사람을 이해하라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기다림에 발상을 전환한다면 기다리는 것조차 즐거워질 수 있는 것이다. 기다리는 것이 짜증을 부르는 이유는 지루함이라는 것 때문이다. 지루함은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는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것도 지루하게 되면,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에서의 지루함도 예외일 수는 없다. 아무튼 기다림의 미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루함을 오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며, 미학의 해답이다.


상대방이 오면 같이 할 일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어떤 모습을 하고 와서 나를 기쁘게 할지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덜 지루할 것이다. 그 사람과 함께 할 앞으로 시간과 추억을 생각한다면, 기다리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나의 이런 말이 어리석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긴 시간을 기다려도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당신에게 한 번쯤 물을 것이다. “무슨 생각하며 기다렸어?”

그때 당신은 “너와 함께 할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며 기다렸어. 생각만으로 행복해지더라.”라고 말해보라.


이때부터 남들은 지루한 시간이라고 부르는 기다림의 시간마저도 행복함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더욱 단단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당신이 태어난 이유는 어쩌면 기다림을 함께 할 존재를 만나기 위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기다리거나 혹은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그 존재일 수도 있다. 

솔직히 기다리던 사람에게 연락이 왔을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기다림을 선사하면, 거침없이 짜증을 부린다. 그래도 이 약간의 기다림을 선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내 짜증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나는 기다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기다림 #설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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