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의 장점과 단점들
우리나라의 역대급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명량'이지만, 단점이 많은 영화였다. 역사적 고증은 둘째치고 나서도 지나친 개연성 무시와 억지 신파에 대한 평이 매우 좋지 않았다. 민족의 성웅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인 '이순신'을 묘사한 작품치고는 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 부분으로 인해 흥행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장점
하지만 8년을 절치부심한 감독은 명량에서의 단점을 많이 보강하고 나왔다. '이순신'의 감정적인 면을 많이 제거하고 지나친 신파를 제거했으며, '이순신' 중심이라기보다는 일본의 '와카자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많이 풀어나가 '이순신'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명량에 나왔던 준사, 벙어리 부인, 정탐꾼의 전사(前史)를 보여주어 이야기의 다양함을 더했다. 게다가 풀 CG로 구성된 해전과 영상으로 재현된 거북선의 위용은 말할 필요도 없다.
- 단점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 때문에 한 인물로의 집중이 안되고 이야기가 다소 산만해졌고, 일본어를 몰라도 일본어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한 것은 대번 알아챌 수 있었다. 또한 '이순신'이 너무 말이 없어서 박해일보다 '와카자카'역의 변요한이 더 눈에 띄는 참사가 발생했다. 거북선의 등장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부가적인 이야기를 덧붙이느라 더더욱 이야기의 집중이 안됐다.
- 결론
나는 군대를 다녀오며 애국심이 처절히 망가졌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특유의 애국심 고취와, 영웅적 희생을 신파적으로 다룬 영화를 특히나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자란 이상, 거북선과 100원에 새겨진 이순신을 다룬 영화를 보고 애국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좋아하면서도 싫어하게 되는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이 단점들을 더욱 개선할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노량'을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