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은 버리고 스타일을 챙긴다
아토믹 블론드는 특이한 영화다. 특이한 만큼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90년대, 냉전시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고전적인 90년대 스파이물이 아니다. 영화의 배경은 냉전시대지만 색감은 SF 영화에 나올 법 한 색감이다. 냉전시대의 스파이 영화는 얼마나 널렸고 클리셰 덩어리인가. 하지만 이 영화는 색감의 변화로 지루함을 참신함으로 바꾼다.
아토믹 블론드를 설명하면서 주인공 ‘로레인’ 역할을 한 샤를리즈 테론을 빼놓을 수 없다. 샤를리즈 테론은 현재 액션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에서는 머리를 밀고 사막에서 워머신을 몰고 다녔지만 이 영화에서는 매력적인 금발이다. 사실 냉전 시대의 스파이 치고는 머리카락과 옷들이 너무 패셔너블하다. 물론 혹자는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샤를리즈 테론의 금발과 패션은 이 영화를 보는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현실감을 버리고 스타일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영화 자체의 내용이 어렵지는 않다. 단순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이해할 수 있는 ㅇ스토리라인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스토리를 전혀 단순하지 않게 전개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샤를리즈 테론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나 자칫하면 주인공에게 너무 무게가 실리고 영화가 지루해질 수 있다. 이때,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하는 ‘퍼시벌’은 스토리에 꼭 필요한 배역이다. 스토리 진행에 균형을 맞춰주는 감초 역할이다. 이런 다양한 장치들이 있어서 영화가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이토믹 블론드를 지루하지 않게, 특별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