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던 메모
회사 근처 공사장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수를 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이제 영하가 돼서 무장을 해도 추운데 매일 몇 시간을 그러고 계시는 게 괜찮으신가 싶다. 언젠가는 지나가다 무언가를 챙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는 한 시간 동안 사용한 (실제로는 10분만 사용한) 핫팩을 건네드렸다.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언니”
언니라는 말을 손 윗사람에게 들은 지 얼마나 되었던가. 열아홉에 들어간 회사에서 몇 달 뒤엔 성인이 되는 열아홉을 애기 다루듯 어화둥둥하던 언니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
너는 우리처럼 살지 말라던 언니들은 잘 있을까.
언니들 저도 이제 좀 큰 거 같아요. 저도 이제 언니들이 챙겨줬던 만큼 다른 사람을 챙기고 있어요.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하고 명품도 안 사고 출근도 제때 잘하는데 이젠 좀 큰 거 아닐까요?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잘 버틸 수 있는 게 설명이 안될 것 같아요.
가끔 응석 부리라고 판을 깔아주는 곳이 있던 스무 살이 내가 바라는 모습의 서른세 살보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