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축하하며
서른이 되기 전의 너는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
먼저 불완전하지만 네 눈엔 멋있게 서른이 된 나를 보며 나같이 살 수는 없을 거라는 좌절감에 허덕였을까? 나는 왜 아직도 너를 구할 수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 그게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오늘은 원래라면 너의 서른두 살 생일을 축하해야 하는 날이지만 너에게 말할 수 없어서 어제 너한테 갔다 왔어. 3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너는 지금 어디쯤 흘러가고 있을까? 네가 유일하게 가보고 살며 크리스털 재떨이로 이마를 맞았던 중국이 아니라 너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유럽 어딘가를 떠다니고 있으면 좋겠다.
사실은 배신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막상 말이 막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리고 생일축하한다고 말하지도 못했어. 내게서 떠나갔으니 편하면 안 된다는 말은 거짓이야. 누구보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너무 행복한 김에 잘 지내고 있다고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하러 한 번은 와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생일축하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