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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개구리의 삶 (4)
라디오는 내 친구
by
촌개구리
Mar 7. 2024
예전 사춘기 시절 밤이 되면 이불 뒤집어쓰고
라디오 듣는 재미로 살았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별이 빛나는 밤에', '0시의
다이얼',
'꿈과 음악사이에' 등 재밌는 프로가 너무 많았다.
그 당시 유행했던 버글스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팝송이 있었지만 50년이 지났어도 라디오는 죽지 않았다.
요즘도 나는 라디오를 좋아한다. 운전할 때나 혼자 운동할 때 주로 듣는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오후에는
LPGA 골프 중계방송
보려고 아침 먹고 일찌감치 뒷산에 올랐다.
어렸을 때는 음악 프로를 주로
들었지만 요즘은 강연이나 살아가는 이야기와 경제프로를 주로 듣는다.
오늘은 강연 프로를
다시 듣기로 들으며 산에 오르는데
주옥같은
강사의 말씀이 이어졌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해 본 것은 이해한다"는 공자님
말씀에 가던 길을 멈추고 스마트폰 메모장에 얼른 입력했다.
입력하다 번뜻 정주영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봐 자네, 해보기는 해 봤어?"라고 늘 질문했다는데
성공한
기업가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드니 하루만 지나도 어제
일이 생각이
안 나기 때문에 좋은 내용은 바로 기록해야 한다.
계속해서 강연을 듣는데 이번에는 골프 이야기가 나와 귀가 쫑긋했다.
"골프는 거리가 짧게 나간다고 벌타는 없다.
멀리 치려다
OB 나면 2 벌타 그러므로 골프와 사업 모두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 욕심내지 말고 올바른 방향으로 따박따박 걸어가는 것이 지름길인 것 같다.
강연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백미를 장식했다.
"20세기는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문맹이었지만 21세기는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문맹"이라는 말씀에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같아서 찔렸다.
속으로 33년간 함께 산 아내의 마음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데... 그럼 내 마음은 잘 아는가? 자문해 보니 역시 잘 모르겠다. 이래저래 문맹이 분명하다.
이렇게 오늘도 라디오를 들으며 운동하니 심심하지 않고 좋은 말씀에
스스로
자신도 돌아보게 하는 라디오를 끊을 수 없다.
라디오는 여전히 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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