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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자 Jul 04. 2021

웹툰 속 사이다 주인공 모음

할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 


살다 보면 사이다 같은 상황보다 고구마 같은 상황들이 많습니다. 안 좋은 상황을 직면했을 때 바로 그 앞에서 딱 말하고 싶은데,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바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런 적이 종종 있어서 나중에 그 상황을 떠올리며 아쉬워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희의 아쉬운 마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웹툰 속 주인공들이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런 고구마 같은 상황들로 인해 쌓인 체기를 단숨에 날려주는 사이다 같은 웹툰 캐릭터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두근두근 연극부 - 김승민 

출처 : 두근두근 연극부

두근두근 연극부는 전학 온 남학생 김승민이 여자 친구를 사귀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연극부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연극부 주장 규리 선배가 억지로 가입시킨 것이긴 하지만, 김승민은 여자 친구를 사귀겠다는 일념 하에 정말 열심히 활동을 해냅니다. 


하지만 연극부 활동을 해나가면서 김승민은 변화해갑니다. 여자 친구라는 목적이 아닌, 진심으로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연극부 팀원들과 함께 고생해서 준비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교장선생님께 기회를 달라고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도 합니다. 

출처 : 두근두근 연극부 

한 번은, 주인공 김승민이 규리 선배를 과거 동기들의 괴롭힘으로부터 구출해내기도 하는데요. 규리 선배의 동기들은 과거 같은 연극부 부원이었지만 오히려 규리가 나댄다는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방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시 연극부가 활성화되려고 하자 그것이 보기 싫었는지 방해하려던 순간, 김승민이 나서서 강하게 저지해냅니다. 자신보다 선배였음에도 당당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멋있게 보였어요. 


어쩌면 사이다 캐릭터라는 수식어는, 캐릭터 본인의 신념을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굽히지 않고 관철해내는 캐릭터에게 붙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2.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 백강혁

출처 :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때로는 어떤 말이나 행동보다 실력 자체가 사이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바로 웹툰 중증 외상 센터 : 골든아워의 백강혁 같은 캐릭터가 그렇습니다. 


극 중 강민혁은 중증 외상팀 교수로서 한 대학병원의 중증 외상팀을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입니다. 극 중에서 아무래도 중증 외상팀은 돈을 벌어오는 팀이라기보다 돈을 쓰는 팀이기 때문에 대학 병원의 지원이 적은 편이었는데요. 백 강혁은 그런 대학 병원 경영진 측에 강하게 저항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중증 외과팀을 점차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출처 :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특히 작품이 진행될수록 그런 백 강혁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는데요. 유력 정치 인사와의 관계를 활용해, 병원 내 헬기장 문제, 지원금 문제를 개선해나갑니다. 행여나 실력은 있지만 병원 조직 내에 정치적인 힘을 가지지 못해 자신의 뜻을 매번 굽혀야 하는 그런 연출이 벌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의사로서의 실력에 처세술에도 능한 캐릭터라 보면서 웹툰을 보면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인물이었습니다. 


강민혁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웹툰 속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처세술까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3. A.I. 닥터 : 바루다 

출처 : A.I. 닥터

A.I. 닥터는 의료용 목적으로 개발된 바루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뇌에 이식되게 된 의과 레지던트 이수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웹툰은 A.I. 인 바루다가 인간 이수혁과 환자를 치료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네이버 웹툰 작품 중에 A.I. 를 활용해 무공을 익히는 스토리의 웹툰이 있었는데 그것의 의학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A.I. 의료 기기에 대한 설명을 1년 차 동기들과 함께 듣던 중 컴퓨터가 이상을 일으키더니 결국 폭발하게 되고, 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한 이수혁은 그대로 폭발에 노출되게 됩니다. 죽음의 위기에 까지 갔던 이수혁은, 갑자기 알 수 없는 컴퓨터 화면과 같은 것을 마주하게 되고, 병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외과 공부를 시작하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데요, 이는 모두 A.I. 닥터 바루다에 의한 행동이었습니다. 


이수혁 본인도 원래 의학적인 능력이 어느 정도 있기는 했으나, 바루다와의 만남으로 이수혁은 의사로서의 능력이 대폭 향상되게 됩니다. 가령 잠깐 훑어본 책의 내용이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뇌에 남아있다거나, 바루다의 도움으로 환자의 예후를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치료까지 이끌어낼 수 있게 되죠. 

출처 : A.I. 닥터

압도적인 실력으로 환자들을 치료해나가는 바루다를 보면 답답함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한편, 의사로서의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간 동료인 수혁에게 직설적인 조언을 하는 부분에서도 사이다가 느껴집니다. 


한 번은 환자의 예후를 보고 의심적인 부분이 있지만 선배의 눈치를 보느라 암으로 병을 진단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이때 바루다가 직언합니다. 그냥 이렇게 그저 그런 의사로 넘어가고 싶으냐, 수혁은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없냐면서요. 


살다 보면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내 단점을 지적하고 옳은 말을 해주는 친구는 많지 않죠. 때로는 내 문제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이다 같은 말을 해줬을 때, 불편하고 쓰라림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쓰라림이 실은 내 체기를 내려주는 사이다 같은 명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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