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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자 Jul 11. 2021

한국적인 웹툰 세 편 소개

웹툰에 담긴 한국적 감성

웹툰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 발달된 문화이다 보니, 굳이 한국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더라도 이미 한국적인 색채를 담고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편이 나오는 일주일을 기다리기 힘들어 바로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라던지, 한국의 학교 생활을 주로 담고 있는 웹툰들의 경향성이라던지, 또 일상에서의 고단함을 웹툰으로 풀어내어 사람들과 공감하는 웹툰 또한 한국적인 특색이 드러나는 웹툰이죠. 


그래서일까요, 일본 만화를 보면 상상력이 자극되는 느낌이 드는 반면, 한국의 웹툰을 보다 보면 마음이 힐링된다라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자기 전에 보는 한 편의 웹툰에 치유되는 기분을 느끼는 건 아마 저뿐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포스팅은, 그런 한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웹툰 세 편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게요. 


1. 웰캄 투 실버 라이프 

출처 : 네이버 웹툰 웰캄 투 실버라이프

이것이 바로 K-할머니다! 라는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웹툰이 바로 [웰캄 투 실버 라이프]입니다. 웹툰은 한 손녀딸이 직장과의 거리 문제로 조부모님 집에 들어가 같이 살게 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혹시나 손녀딸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 신경 쓰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그런 조부모님의 따뜻한 배려에, 손녀딸도 성심성의껏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기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 바로 웰캄 투 실러 라이프예요. 

출처 : 네이버 웹툰 웰캄 투 실버 라이프

그야말로 힐링 웹툰입니다, 할머니의 따뜻한 감성이 웹툰을 뚫고 나와서 전해져요. 예를 들면, 아침잠이 많은 손녀에게 아침밥을 먹으려고 애쓰는 할머니의 모습이나 손녀딸과 같이 목욕탕에 가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모습,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으려 스마트 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손녀딸의 모습까지. 모두가 일상의 한 부분들이라 특별할 건 전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따뜻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출처 : 네이버 웹툰 웰캄 투 실버 라이프

점점 개인으로서의 삶이 중시되고, 어떻게 하면 더 자기 계발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들의 가치는 점점 빛이 바래가고 있죠. 따뜻함을 느끼기가 어려워져 가는 요즘, 웰캄 투 실버 라이프를 보면서, 잊고 지냈던 K-따뜻함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정년이 

출처 : 네이버 웹툰 정년이

정년이는 소리꾼이 되고 싶은 씩씩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정년이는 사실 국극 배우(국악으로 이뤄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좋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인해 장사를 하며 근근이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언젠가 서울로 올라가 국극 배우가 되겠다는 꿈만 품고 있던 어느 날, 자기가 벌어온 돈을 성당에 기부하는 어머니를 보고 분통이 터진 정년이는 어머니와 한 바탕 싸움을 하고 그다음 날 순회공연차 내려온 국극단에 무작정 찾아갑니다. 찾아가서 최고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노래를 해버리죠, 아마 내심 되지 않을까 희망을 품었던 모양입니다. 


출처 : 네이버 웹툰 정년이

하지만 정년이는 소리 내는 방식이 엉망이라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국극 배우가 되어야만 했던 정년이는 모래 국극단 차에 몰래 타 서울로 올라오게 되고, 그 이후로 혹독한 국극단 생활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정년이를 보다 보면, 일본의 유명 연극 만화 [유리가면]이 떠오르는데요, 잘 나가는 엘리트 배우와 평범하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주인공 간의 라이벌 구도라던가,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 그리고 인물들 간의 갈등과 그 가운데에서 주인공들이 성장해나간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특히 국악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 몰입감이 생겨요,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출처 : 네이버 웹툰 정년이

개인적으로 외국에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웹툰이기도 합니다, 화를 거듭해나갈수록 새로운 한국 뮤지컬도 접할 수 있어서 한국 문화를 잘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정년이]를 접해보시지 못했다면, 잠깐 한 번 봐보시는 건 어떨까요. 


3. 백수 세끼 

출처 : 네이버 웹툰 백수 세끼

어떤 나라를 앎에 있어 음식만 한 게 또 있을까요. 게다가 그 나라의 청년층이 주로 하고 있는 고민까지 같이 담아내고 있다면, 한 나라에 대해 이해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백수 세끼]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 웹툰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취준생으로, 여자 친구와 헤어진 이후 취업도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일한 낙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먹는 동안만큼은 현생의 고통을 잊고 오로지 먹는 것에 집중하는 주인공인데요. 이후 우연한 기회로 취업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어가면서, 직장 / 그리고 연애 관련된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웹툰이 바로 [백수 세끼]입니다. 

출처 : 네이버 웹툰 백수 세끼

백수 세끼의 장점은 청년층의 고민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청년층 치고 취업 고민 안 한 사람이 있을까요. 취업 이후에도 문제입니다, 직장에 들어가도 안 맞는 사람과의 갈등도 문제고 여자 친구 남자 친구와의 트러블도 있죠. 그 이후에는 결혼 문제 등등 정말 이렇게 나열만 했을 뿐인데도 갑갑해집니다. 


그런 일련의 고민들을 나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백수 세끼는 참 공감 가는 웹툰입니다. 동시에 그런 고민들을 음식과 같이 연결시켜 보는 맛을 극대화시키기도 하고요. 만약 외국인이 백수 세끼를 즐겨보게 된다면, 한국 청년층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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