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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Sep 17. 2021

이 그림 한번 보실래요?

정답은 없다.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남자. 

남자의 머리가 흩날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분다. 

지금 서 있는 위치보다 낮은 산도 있고 더 높은 산 있다. 

남자의 시선은 아래 일까? 위 일까?

오른쪽에 있는 산 정상은 나무가 몇 그루 보인다. 

추위가 느껴지지만 저 남자의 뒷모습은 추위가 안 느껴진다. 

저런 복장으로 어떻게 이 높은 산을 올라왔을까? (한국인의 등산 정서와 맞지 않는다)

다른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서 미리 산새와 지리를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위태로워 보이지만 저 지팡이가 잘 지탱해주는 것 같다. 

배경은 동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정말 1도 없는 내가 보고 느낀 점들을 나열해봤다. 한 그림을 이렇게나 열심히 들여다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꼼꼼히 본 것 같다. (이렇게 그림을 봐도 되나?)


학창 시절 때 공부 제일 잘하는 친구도 부러웠지만 내가 또 하나 부러웠던 친구는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였다. 미술시간이 제일 싫었고 , 준비물도 한번 도 제대로 챙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미술 시간이 두려웠다. 그래서 그림 잘 그리는 친구한테 매번 실습을 부탁했고 , 실습을 해결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정말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단순히 부럽기보다는 정말 리스펙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재능은 너무나도 존경하는 능력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내가 감히 위에 그림을 한번 보고 느끼는 평을 해보자면 ,  


한 조직의 리더나 , 혼자서 모든 걸 다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는 그림이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너무 단순한 평인지 모르겠지만 딱 봐도 그런 분위기가 아닌가? 


이 그림에서 다른 철학적인 평을 하는 것도 커다란 능력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나의 식견이 아주 형편이 없거나..



위의 그림은 "카스파르 프리드리히"의 작품으로 제목은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이다. 


자존감이 한창 떨어졌을 때 와이프가 안타까워 보였는지 힘내라고 "그림의 힘 by 김선현"이라는 책에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을 책에 있는 내용대로 한번 따라가 보면(내가 텍스트로 전달하기보다는 인증으로) 


나도 이 글의 글감으로 쓸려고 그림만 보고 글을 썼고 평을 지금 봤는데


음... 평을 보니 내가 생각한 조각은 하나도 없네.. 역시 나는 그림이랑 예술 쪽은 안 맞는 것 같다. 


이 그림은 나의 문제를 관망함으로써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하고 , 차분히 사색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시선만 바꾸면 어떤 고통도 극복할 수 있고 고통의 정복자가 될 수 있다. 


이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문제 해결이나 결정을 해야 될 때 이 그림을 보면서 저 방랑자를 나에 대입시키면,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저 그림을 보고 내가 이런 공감을 하는 것 보면 이게 "그림의 힘"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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