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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Nov 03. 2022

지난 2년간 노 백신으로 살다가 결국에는...

망할 놈의 코로나 , 그래도 좋은 점 한 가지

회사에 복귀 후 첫 팀 회식을 진행했었다. 회식은 그렇게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회식 참석률은 좋지가 않다. 하지만  2년 넘게 일을 쉬었고 , 복직도 하고 일도 적응을 해야 하고 이제 시작을 해야 하니깐 한 번은 회식을 거하게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원래 우리끼리 팀 회식인데 윗분들 몇 분이 1,2차에 참석하시면서 오붓하게 우리 팀원들끼리의 회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잘 즐겼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회식한 다음날은 무조건 쉬어야 돼서 주휴일을 그다음 날로 변경을 했는데 낮부터 뭔가 느낌이 쎼했다.


코로나 걸렸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했고


"아~ 뭔가 온다. 목감기 감기, 몸살 중에 하나다"라고 생각을 해서 바로 약국에 가서 약을 챙겨 먹었다.


무슨 자신감인지 몰라도 약국의 약으로 한번 회복해보자고 했지만 약 빨도 안 먹히는 것 같아서 코로나 키트를 한 순간 


아주아주 선명하게 2줄이 생겼다. 다행히 주말이라서 출근은 안 해도 됐지만 팀장님께 바로 보고를 드리고 재택근무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회사에서도 이미 한번 예전에 휩쓸고 간 코로나라서 1주일간 자가격리하고 약 챙겨 먹으면 된다고 해서 이제 코로나도 감기, 몸살 정도로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특별한 큰일이 없으면 집에만 있는 집돌이라서 자가격리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3,4일 지나니깐 미칠 것 같았다. 정말 창살 없는 감옥 같았다.


코로나 확진 전 감기, 몸살 정도로 생각해서 와이프랑 같이 껴안고 자고 그래서 당연히 와이프도 확진이었고 같이 자가격리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같이 사는 처제는 멀리 친구가 있는 곳으로 대피를 했다. 


조그마한 노트북으로 일을 할려니 너무 답답했고 , 끊임없는 기침과 두통 , 목 아픔 등 많은 증상이 동반이 되었다. 호흡기 질환이라서 감기와 같은 증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으로 1주일을 버텼다.


근데 거짓말 같이 일주일 자가격리 마지막 날 되는 날에 증상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 처방해준 약도 감기, 몸살 걸렸을 때 먹는 약이라서 순간 코로나 질병이 그냥 변종이나 신종 감기 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완치(?)라고 해야 되나? 자가격리 1주일이 지났고 2주 차를 향해 가지만 아직까지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뭐랄까 멍~ 때리는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영혼이 나간다 해야 되나? 그런 순간이 문득문득 찾아온다. 코로나 걸린 다른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후유증이 적어도 한 달은 간다고 하던데 나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딱 하나 정말 좋은 점은 


입맛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예전에 살을 빼보겠다고 한의원 가서 비싼 돈을 주고 약으로 뺀 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아~ 입맛이 없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 남들보다 밥 숟가락을 먼저 놓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다음 순간이 요즘이다.


후각을 잃어버려서 미각을 못 느끼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냄새는 잘 맡아진다. 


이게 뭐랄까 그냥 맛을 한 가지 맛만 느낀다고 해야 되나 , 맛을 예전처럼 못 느끼니깐 별로 먹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보다 3kg 나 빠졌다. 안 먹고 빠진 거라 요요가 금방 온다고 생각을 하지만 최대한 유지하면서 감량을 더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사람이 먹는 게 참 중요한데 너무 안 먹으니깐 두통이 너무 심하게 와서 맛은 못 느끼더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내 몸이 바이러스와 싸운다고 온 몸이 전쟁터로 변했는데 충분한 지원과 관리가 없으면 학대를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니깐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도 입맛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 딱히 다시 찾고 싶지는 않다.  



와이프랑 농담 식으로 우리는 백신 하나도 안 맞고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했고 슈퍼항체가 생겼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여전히 백신을 맞을 계획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개 칠 때도 우리는 백신을 안 맞을 거라고 합의를 했다. 그 이유는 2세 계획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백신을 맞지 않았다.


백신을 안 맞은 거에 대한 후회는 하나도 없다. 백신 없이도 잘 지내왔고 다행히 아직까지 와이프랑 나의 건강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 앓고 나니깐 건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빨리 코로나 종식이 왔으면 좋겠고, 그리고 이번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일은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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