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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Nov 29. 2022

행복을 지키고 계신가요?

행복의 비밀

어떤 상인이 행복의 비밀을 배워오라며 자기 아들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현자에게 보냈다네.


그 젊은이는 사십일 동안 사막을 걸어 산 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성에 이르렀지 그곳 저택에는 젊은이가 찾는 현자가 살고 있었어.


그런데 현자의 저택, 큼직한 거실에서는


아주 정신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어. 장사꾼들이 들락거리고 , 한쪽 구석에서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고 , 식탁에는 산해진미가 그득 차려져 있더란 말일세.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까지 있었지.   


현자는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젊은이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


마침내 젊은이 차례가 되었어. 현자는 젊은이의 말을 주의 깊게들어주긴 했지만 , 지금 당장을 행복의 비밀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했어.


우선 자신의 저택을 구경하고 두 시간 후에 할 일이 있소. "그런데 그전에 지켜야 할 일이 있소"


현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찻숟가락을 건넸다네.


"이곳에서 걸어 다니는 동안 찻 숟가락의 기름을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되오"


젊은이는 계단을 오를 때도 찻숟가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두 시간 후에 그는 다시 현자 앞으로 돌아왔지.


"자, 어디..." 현자는 젊은이에게 물었다네.


"그대는 내 집 식당에 있는 정교한 페르시아 양탄자를 보았소? 정원사가 십 년 길러 가꿔놓은 아름다운 정원은? 서재에 꽂혀있는 양피지로 된 훌륭한 책들도 보았소?"


젊은이는 당황했어.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노라고 고백했네. 당연한 일이었지.


그의 관심은 오로지 기름을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것이었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다시 가서 내 집의 아름다운 것들을 좀 살펴보고 오시오" 그리고 현자는 덧붙였지.


"살고 있는 집에 대해 모르면서 사람을 신용할 수는 없는 법이라오"


이제 젊은이는 편안해진 마음으로 찻숟가락을 들고 다시 저택을 구경했지.


이번에는 저택의 천장과 벽에 걸린 모든 예술품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 정원과 주변의 산들 , 화려한 꽃들 , 저마다 제자리에 꼭 맞게 놓여있는 예술품들의 고요한 조화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네.


다시 현자를 찾은 젊은이는 자기가 본 것들을 자세히 설명했지.


"그런데 내가 그대에게 맡긴 기름 두 방울이 어디로 갔소?"


그제야 숟가락을 살핀 젊은이는 기름이 흘러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네.


"내가 그대에게 줄 가르침은 이것뿐이오" 현자 중의 현자는 말했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이 책을 읽으신 사람은 금방 어떤 내용인지 알 것 같다. 연금술사의 주인공 양치기 산티아고가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살렘의 늙은 왕이 만나서 들은 이야기 중에 하나다.


예전에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지금까지도 기억이 남는 구절이 위에 구절이었다.


너무 희미하게 기억이 나서 언제 한번 꼭 다시 읽어보겠다고 했는지 드디어 한번 더 읽었다.


근데 그때 읽었던 느낌이랑 너무 달라서 아예 새책을 읽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그 책에 내용 중 한 구절 만이라도 언제든지 기억에 남는다면 성공을 했다고 한 사람이다. 연금술사 책은 여러 가지 좋은 의미 전달을 많이 해주는 책 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저 행복의 비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내 기억에 새겨져 있다.


파울로 코엘료 가 저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냈다면 정말 천재적인 글쟁이라고 생각을 한다.


찻숟가락에 있는 기름 두 방울 , 저택 안에 아름다운 것들 이 무엇을 비유하는지는 각자 사람마다 다르다.


기름 두 방울이 누군가에게는 건강일 수도 있고 , 돈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가족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다.


저택의 아름다운 것들은 현재 나는 충분히 행복한 상황인데 그걸 미처 모르고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찻숟가락의 기름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 저택의 아름다운 것들을 다 보는 건 어쩌면 불가능하다.


불가능하지만 어쩌면 찻숟가락의 기름 두 방울과 아름다운 것들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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