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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제거 비용, 세금 공제가 될까?

by 이정교

석면은 예전 건축자재로 자주 쓰였지만, 오늘날에는 건강에 해로운 물질로 간주되어 대부분의 건물에서 제거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석면 제거 비용이 세금 공제가 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례를 통해 석면 제거 비용이 자본적 지출인지 아니면 수익적 지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속 질문

한 회사가 상업용 건물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제3자인 세입자에게 임대하고 있습니다. 세입자는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임대기간을 연장하고 싶어 합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건물 내 석면을 제거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이 경우, 건물주인 회사는 석면 제거 비용을 세금 신고 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요?


기본 원칙

세법상 사업자가 수입을 얻기 위해 발생한 지출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세금 공제가 가능합니다. 이를 "일반 공제 원칙(General Permission)"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산을 새로 구입하거나, 전면 교체하거나, 자산의 성격을 바꾸는 등 자본적 성격을 가진 지출은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로 분류되어 공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이 지출이 '자산을 단순히 유지하거나 수리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산의 성격을 바꾸는 것'인지 판단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석면 제거는 수리일까, 자본적 지출일까?

IRD는 2012년 발표한 지침(IS 12/03)에서 이에 대한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석면 지붕을 현재 건축 관행에 맞는 비슷한 재질(예: 칼라강판)로 교체한 경우는 "자산의 성격이 바뀌지 않았다"라고 판단해 공제 가능 하다고 설명합니다.

즉, 같은 기능을 가진 현대적 자재로 교체한 경우에는 자산의 가치나 기능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수익 지출(revenue expenditure)로 간주합니다.


이 사례에 적용해 보면

이번 사례처럼, 세입자의 요청으로 석면을 제거하고 임대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이는 건물의 유지 및 수익 창출을 위한 지출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세금 공제가 가능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석면 제거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거나, 자산의 구조나 기능에 중대한 변화를 준 경우에는 자본 지출로 보아 공제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결론: 전문가 검토가 중요합니다

결국 석면 제거 비용이 세금 공제가 되는지는, 그 공사가 단순 수리인지, 아니면 자산의 본질적 변화를 유발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세부 공사 범위와 목적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위의 글은 일반적인 정보의 전달을 목적으로 쓰인 글입니다. 실제적인 법, 회계 혹은 세무사례들은 아주 작은 요인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을 받지 않고 위의 글에 따라 행한 결과에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This publication is intended as a general overview and discussion of the subjects dealt with and does not create a CA-client relationship. It is not intended to be, and should not be used as, a substitute for taking legal and tax advice in any specific situation. I will accept no responsibility for any actions taken or not taken based on this pub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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