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자만심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 이게 자부심이다.
내가 귀하게 여기는 물건은 굉장히 소중하게 다룬다. 함부로 어디 놓지도 않고, 행여 먼지가 앉을까 봐 잘 덮어두고, 수시로 닦는다.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귀하여 여기면 생각도, 행동도 귀하게 된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쓰고 싶어도 자신이 귀한 사람이니까, 하고 조절이 된다.
남들에게 자신이 잘났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게 자만심인 반면, 자부심은 자신을 귀하게 여겨 부도덕한 행실은 멀리하고, 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는 가까이한다.
겸손과 배치되는 것은 자부심이 아니라 자만심이다. 내가 상대방보다 많이 갖고 있으면서,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람한테 예의를 갖추는 것이 겸손이다. 무조건 머리를 숙이는 것이 겸손이 아니다. 사실 남들한테 자기를 조금 낮추는 것에게 끝나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런데 겸손이 지나치면 비굴까지 가고, 자신에 대한 평가까지도 비굴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자신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나는 원래 그렇고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 자부심이 없어지게 되니 막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