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는 시지프는 신들에 의해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바위는 정상에 올려지자마자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다시 시지프는 바위를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일을 영원히 반복한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정말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바로 자살이다." 카뮈가 이토록 냉엄하게 주장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철학자처럼 진지하게 사유하기 시작하면 이내 삶이란 본래 의미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그러면 왜 굳이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뮈에 따르면 우리는 실존의 배경이 부조리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거듭되는 절망의 가능성을 이겨 내야 한다. 그는 "시지프가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거듭 행복의 마법에 걸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카뮈는 삶이 견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는 갖가지 이유를 그 자신과 우리에게 일깨우고자 글을 썼다. 관계, 자연, 해변, 휴가, 축구, 여름밤 등 삶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허무감으로부터 우리를 가장 잘 보호해 주는 재료들을 활용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