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충만하다.
이제 내 귀는 대숲을 스쳐오는 바람 소리 속에서, 맑게 흐르는 산골의 시냇물에서, 혹은 숲에서 우짖는 새소리에서 비발디나 바흐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 더 충만하다.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법정스님
텅 빈 상태에서 느껴지는 충만함....... 아마도 우리는 한때 무언가로 가득 채워보았기에, 그 비어 있음의 깊고 고요한 만족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나는 언제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움의 상태에 이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고요한 충만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나 또한 단순하게 살고 싶다. 평범하지만 자연스럽게, 내 감정과 의지에 따라 흐르듯 살아가고 싶다.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나는 오직 나답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