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내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 예컨대, 상대가 반말을 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할 때다. 이런 경우, 우리는 흔히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조용히 넘어가려 한다.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싶어서다. 괜히 말을 꺼냈다가 관계가 더 어색해질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더 이상 침묵은 답이 아니다.
표현을 한 뒤 돌아올 불편함이나 후회를 걱정하게 되지만, 정작 우리를 후회하게 만드는 건 자기표현 자체가 아니라 그 방식에서 정중함을 잃었기 때문이다. 무례한 상대에게 굳이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똑같이 무례해질 필요도 없다. 억울함에 찌푸린 얼굴로 투덜거리거나 비열하게 반응하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나 역시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담담하고 단호하게, 그러나 정중하게 전하는 것이다.
자기표현으로 인해 불이익을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품위를 잃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이 오히려 관계를 지키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