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지치고 더 많이 아파해야 창의적인 예술가가

될수 있다.

by 정강민

동생 테오에게..

"우리가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상상이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너에게 한 말이 아니라, 나에게 한 말이었다. 나에게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그 행동이란 건,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더 진지하게 그리는 것을 의미한다.

너는 종종 공허함을 느낀다고 했지. 나도 그렇다. 가끔 공허해질 때가 있지.~~~~

내가 더 많이 지치고 더 많이 아파할수록, 우리가 말한 이 위대한 예술의 부흥기에 훨씬 창의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혼자서 중얼거리곤 한다. 그건 예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그리고 마음의 평화와 믿음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그림을 더 잘 그리는 것뿐이라고.

- 1888년 7월 25일

그림 그리러 가는 화가, 1888년 7월



자살하기 불과 2년 전,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제대로 된 성과 하나 내지 못한 채 흔들리던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더 지치고, 더 아파야만 비로소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결국 마음의 평화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되찾는 길은 오직 ‘그림을 더 잘 그리는 것’뿐이라고 토로한다. 완벽해지고 싶은 열망은 끝이 없건만, 그의 고단함을 가득 품은 이 편지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의 위대한 위상과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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