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싸우고 헤어진 친구와 다시 화해하려면 결국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친구는 다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다툼의 원인이 되었던 바로 그 행동을 되풀이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상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더 심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쇼펜하우어
한 번 깊이 틀어진 관계를 다시 잇는 일은 늘 어떤 대가를 요구한다. 화해는 갈등을 지워 버리기보다는, 잠시 봉합해 두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 기회가 생기면, 다툼의 원인이 되었던 바로 그 성향과 태도는 다시 고개를 든다. 더구나 상대가 "결국 나를 떠나지 못했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 순간, 그 행동은 오히려 한층 노골적이고 과감해질 수도 있다.
"본성은 갈퀴로 몰아내도 결국 되돌아온다."는 호라티우스의 말처럼, 사람은 사건을 후회할 수는 있어도, 자신이 오래도록 길들여 온 성향까지 쉽게 버리지는 못한다.
화해란 본성을 바꾸는 기적이 아니라, 그 본성을 감당하겠다는 결심에 가깝다. 결국 다시 손을 잡는다는 것은 관계를 회복하는 선택이 아니라, 같은 문제를 다시 끌어안겠다는 선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