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바라듯 완전하지 못해, 한낱 외로운 사람일뿐

이야."

by 정강민

어젯밤, 노래에 담긴 사연들이 내 온몸을 감쌌다.


스물여섯에 세상을 떠난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오자키 유타카'. 그는 10대에 이미 일본 열도를 흔든 반항과 순수의 상징이었다. 학교와 사회의 억압, 사랑의 불안, 청춘의 절규를 온몸으로 노래했다. 그의 〈I LOVE YOU〉는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이 매달리듯 부르는 사랑이었다. 그래서일까. 그가 요절했다는 사실이 이 노래를 더욱 슬프게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MpOSyuwzpQ&list=RDfMpOSyuwzpQ&start_radio=1


들국화의 <제발>을 듣고 울고 있는 연예인들을 보며 나도 눈물이 맺혔다.

제발 그만 해둬

나는 너의 인형은 아니잖니

너도 알잖니 다시 생각해봐

눈을 들어 내 얼굴을 다시봐

나는 외로워

난 네가 바라듯 완전하지 못해

한낱 외로운 사람일뿐야

https://www.youtube.com/watch?v=8CE9msO5goM


포지션. 〈후회없는 사랑〉은 ‘이별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사랑’을 노래했다. 후회와 체념이 뒤섞인 절절함. 젊은 날의 우리는 왜 늘 지나간 뒤에야 진심을 깨닫는지, 그 노래는 알고 있는 듯했다. 왜 그리 그때 이 노래를 많이 불렀는지 난 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mrMVCjdb8s&list=RD0mrMVCjdb8s&start_radio=1


김광진의 〈편지〉에는 이런 사연이 있었다. 그가 좋아하던 여인을 또 다른 남자도 사랑했고, 결국 그 여인은 김광진을 선택했다. 그 남자가 체념 속에서 보낸 편지의 마음을 노래로 만든 곡.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이 노래에는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청춘만이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s6a_GAoghA&list=RDts6a_GAoghA&start_radio=1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학창시절, 이 노래에 나오는 여성의 목소리가 너무 청아하다고 느꼈던 노래다.

https://www.youtube.com/watch?v=crBVVxNkLhc&list=RDcrBVVxNkLhc&start_radio=1



새벽 네 시까지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추억했다. 어느 순간 몰입의 끝에서 감정은 폭발했다. 왜 인지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일을 마치고 난 충만함이 새벽 공기와 만나자, 마음속 어디에 묻어두었던 스무 살이 깨어났다. 노래 한 곡이 또 다른 곡을 불러오고, 기억 하나가 또 다른 장면을 데려왔다. 첫사랑의 눈빛, 헤어지던 날의 공기, 괜히 걷던 그 골목길, 일부러 듣던 비 소리.

청춘은 아련했고, 그때의 감정은 노래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었다.


밝은 아침이 창으로 들어와 눈이 떠졌다. 눈 옆에는 마른 눈물 자국이 남았고, 머리는 떡져있었다. 어젯밤 들었던 추억들이 어슴푸레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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