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멈추다

현자의 삶

by 정강민

권태는 반복에서 생긴다.

어떤 화려한 삶에서도 반복은 필연이니 권태는 일상이다.

아무리 좋은 일도, 아무리 좋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권태는 스며든다.

그 일이, 그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감정은 반복을 권태로 느낀다.

그러니 타인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요구를 따르기 위해 투쟁한다.

세상의 요구를 따르지 못했다면 불행을 느끼고, 세상의 요구를 따랐다면 더 큰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 사이클은 반복되며, 우린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다. 삶은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불안을 잊어버리기 위해 스스로 분주하게 이 권태로운 반복에 뛰어든다.


삶의 환희는 찰나다. 대부분은 지루한 일상이다. 화려한 인생도 들여다보면 권태가 가득하다. 우린 탈피하기 위해 여행 등 일상의 일탈을 꿈꾼다.


현자들은 길 위에 있었다. 진리를 추구하다 삶을 마감했다.

그들은 언제나, 매 순간 죽음을 준비했다. 죽음보다 더 큰 진리를 따랐다.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보면 진리, 옳음, 아름다움......이런 단어들은 재미가 없지만.

그들이 길 위에서 멈춘 이유는 이것이 최고로 풍요로운 삶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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