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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K Jun 27. 2016

평범한 사람이 사업가로 살아남는 방법

어느 벤처사업가의 스타트업 이야기

나는 특출 날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초중고등학교 동안 반장, 부반장 한 번을 해본 적이 없고 공부도 중상위권 정도였다. 무언가 한 분야에서 특출 난 성과를 거둔 적도 없으며 아이큐도 높지 않다. 배우는 속도가 남다르지도 않으며 워크홀릭에 빠져 일을 미친 듯이 하는 사람도 아니다.  집안 또한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소위 말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렇듯 평범한 내가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나 또한 사업은  '불같은 열정'이나 '엄청난 능력'을 지닌 천재들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특별한 능력이 없이도
살아남았다.


이렇듯 눈에 띄는 탁월함이 없음에도 내가 진행했던 사업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다. 26살 제대로 창업했던 첫 회사는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고 IT 대기업의 계열사로 매각됐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2년 가까이하고  또다시 만든 회사도 어느새 3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으며 3년 넘게 살아남아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어느덧 서른명이 되었다. 퇴사자도 거의 없고 이익도 계속 커지고 있다. 어떻게 평범한 사람인 내가 사업가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일까? 내 경험에 의하면 실제 사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엄청난 열정과 천재적인 능력이 승패를 결정하는 천재들의 전쟁터가 아니었다.


사업은 천재들이 한다는 고정관념


친구들은 사업은 천재들이 하는 거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나 학벌이 좋은 엘리트, 아니면 특별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는, 불굴의 의지로 인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친구들과 술 마시는 것을 즐기고, 툭하면 게임방에 가고 토익점수도 별로 안 좋고 학점도 별로인 사람이 사업가가 된다면 분명 얼마 가지 않아 망할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는 내 부모님도 사업이 얼마 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부딪혀보니 깨달은 것
확실히 사업에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사업을 했다.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도서관에 앉아 토익공부를 하는 것이 도저히 적성에도 안 맞았다. 공부한다고 성적을 잘 받을 자신도 없었다. 공부에 적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다른 길을 찾았고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사업을 쉽게 선택했다. 선택은 쉬웠으나 그렇다고 가는 길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였고  한계에 부딪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사업을 하며 깨달은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훨씬 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 이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누가 그랬던가. 사업 전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던 이유는 '벽에 부딪힐 정도의 도전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부족한 사람이었다.


사업가로 살아남는 방법 1
동료가 필요하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후 나는 부족함을 메꿀 수 있는 동료들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뛰어난 동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동료를 끌어들이는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가장 먼저 나는 어떤 누구를 만나든 그가 내 동료가 될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났다. 교육을 가거나 컨퍼런스를 갈 때, 파트너 미팅을 갈 때에도 심지어는 옛 친구들이나 선 후배, 동네 형 동생을 만날 때도 나는 그들이 내 동료로서 적합한지 체크했다. (실제 그 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내 동료가 되었다.) 그리고 함께하고 싶은 인재라 판단되면 망설임 없이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대게 이렇게 제안을 할 경우 바로 오케이 하는 경우는 한차례도 없었다. 적게는 2~3개월부터 1년 이상을 설득해서 함께 하게 된 동료들이 대부분이다.


동료를 끌어들이는 방법

동료를 만드는 데 있어 특별한 팁이 있을까? 그리 특별한 팁은 아니었으나 동료들을 설득할 때 내가 쓴 방법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최대한 그것에 맞추는 것' 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급여가 적어도 되는 대신 높은 지분을 원했고 누군가는 안정된 급여를 원했다. 누군가는 높은 직급을 원했고 누군가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나는 화려한 비전과 멋진 아이템을 말하는 것보다 그들이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스스로가 부족하기에 당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상당수가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에 함께 할 것을 결정해 주었다.



사업가로 살아남는 법 2
많이 주다 보니 살아남았다.

뛰어난 동료들을 모은 후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그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는 나도 몰랐다. 앞서 말했듯 나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비범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법은 당연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체계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대신 경영 원칙을 하나 생각했다. "해줄 수 있는 내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준다."는 원칙이다. 이 원칙하에 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줬다. 내 월급을 깎아 동료의 월급을 높여줬으며 돈이 없을 때는 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지분을 줬다. 첫 번째 사업은 돈이 없다 보니 지분을 줬다. 심지어는 늦게 들어온 사람들에게도 다들 나와 동일한 지분을 줬다. 그렇게 5명에게 동일한 지분을 줬고 동료들은 대표인 내가 더 고생을 한다고 각각 자신의 지분에서 1프로씩을 지분을 떼어주었다. 말도 안 되는 구조라고? 결국 그렇게 우리는 8개월 만에 23억 매출을 내고 수익도 올렸으며 매각도 했다. 당시 400개가 넘었던 경쟁자들은 거의 다 이익을 못 내고 사업을 접었다. 지금 하는 사업에서도 나는 최대한 많은 지분을 나눠준다. 또한 대표라는 자리에 대한 욕심이 크지도 않아 기회가 된다면 언제라도 대표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도 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대표라는 자리가 영광보다는 고생이 많은 상황이기에 동료들과 얘기해봐도 대표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내가 하고는 있다. 어쨌든 나는 남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가능한 많이 주는 방법'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업가로 살아남는 법 3
부족함을 인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표는 '완벽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친한 대표들만 봐도 그렇다. 평소에도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회사에서도 완벽해 보이려 노력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함으로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마케팅에 대한 애정이 있다 보니 이 분야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지만 기획, 재무, 운영 등 부분에서는 내가 잘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동료들은 잘 알고 있다. 심지어 나는 한술 더 떠 팀장들에게 "나는 그런 것들은 잘 모르니 스스로를 대표라 생각하고 일을 처리해달라." 고 부탁한다. 게다가 나는 집중력도 낮고 체력도 약해 야근도 별로 안 한다. 동료들도 내가 약골이며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하면 집중을 잘 못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런데도 다행히 회사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3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매년 평균 200프로의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신사업들도 성장해나가고 있다. 신기한 일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회사의 사람들은 내 능력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더 믿는 것 같다. 나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결과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돌려줄 거라는 믿음' 이 있기에 일에 몰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성공이 꼭 천재의 전유물인 것은 아니다.


앞의 글에도 써온 것처럼 나는 '정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나 지식이 없다. 다만 나는 시작하려는 사업가들과 도전을 고민하는 창업가들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매우 똑똑하지 않아도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행력이 있다면 사람들을 뭉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자신의 성공의 발판이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 대한다면 그들과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 그리고 성장은 그렇게 시작된다.


서로를 믿는 동료들과 수많은 장벽들을 힘을 모아 하나씩 넘어가다 보면 어느덧 성장해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 그것이 성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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