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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ul 09. 2020

일단 '신물이 날만큼' 해보자

-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싶을 때를 위한 주문

"신물이 날만큼 같은 작업을 되풀이하다 보면 비로소 진보를 실감할 수 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문구인데, 아쉽게도 누가 한 말인지는 적어놓지 않았네요. 이 말이 눈에 들어와 박힌 것은, 자꾸 세상에 넘쳐나는 여러 조언들 때문에 눈앞이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정말 신물이 날만큼 반복해서 학습을 하려고 마음먹을 때쯤 우연히 마주한 페이스북의 한 글귀가 속삭입니다. 


"무작정 닥치는 대로 하다 보면 시간만 가고 정작 실력은 늘지 않아!"


순간 의욕이 빠져나가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만 생깁니다. 괜찮은 방법을 찾아 헤매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결심은 흐지부지 사라지고요, 어느새 몇 개월이 훌쩍 지나있기 일쑤입니다. 다시 마음을 잡고 정진하려고 하면 이번에는 인스타그램의 피드가 눈앞을 맴돕니다. 


"정말 매달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야!!"


하여 마음에 묻고 답하기를 하는 사이에 또다시 결심은 흐려지고 또 시간이 흘러가고 말지요. 아무것도 변화는 없이 마음만 아프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망설이는 것보다는 좀 무식해도 신물이 날만큼 해보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고등학교 때 전교 1등 하던 친구가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은 뭔가 별다른 공부방법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어느 날 우연히 공부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공부방법은 별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한번 앉으면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공부하는 시간의 양이 다른 친구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엄청났다는 것이 차이였습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공부방법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일머리가 생긴다고 할까요. 그러니 일단 지금은 시작해야 하고 매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타석에 들어서야 삼진을 당하든 홈런을 치든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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