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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ul 08. 2020

사라진 모든 것들은 디지털로 부활한다

- 가상현실 속을 모험해야 하는 이유

우연히 블로그에서 사무실 책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gif 파일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상 위에 있던 달력과 메모장, 노트, 팩시밀리, 신문, 사전 등등이 노트북과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가는 영상이었지요. 제 경우만 생각해도 책상 위에 노트북이나 일체형 데스크톱 한대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하나만 있으면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몇만 원 하던 사전을 지금은 네이버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 늘어놓았던 유선전화, 팩시밀리, 메모장 등등 모두 돈을 주고 사서 비치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현기증이 납니다. 애플에서 주력으로 만드는 상품이 바로 아이맥과 아이폰, 아이패드입니다. 지금 우리의 책상 위에 살아남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pc입니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애플이 우리의 사무 공간을 삼켜버렸다고 할까요. 


이런 상황이 시사하는 바는 뭘까, 한 번 생각해봅니다. 애플이 삼켜버린 세상, 네이버가 삼켜버린 세상, 구글이 삼켜버린 세상, 그 안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달력이나 메모장을 디자인하던 디자이너는 이제 네이버 자회사가 만든 가상공간 제페토의 아바타 의상을 만들 수 있게 변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라인의 세계는 앞으로 더욱 심플해지겠지요. 우리가 들고 다니는 가방처럼요. 10여 년 전만 해도 저는 가방에 책 2-3권, 노트와 필기구 등만 챙겨도 가방이 엄청 뚱뚱해지고 무거웠습니다. 지금은 어지간하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특별한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제 오프라인 공간에 이것저것 물건을 가져다 쌓아놓는 일은 호사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미니멀하겠지요. 청소하기도 귀찮고 낡으면 짐이 되니까요. 대학에서도 은퇴하는 교수들의 저서를 기증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치곤란이라는 거죠. 아날로그의  여러 물건은 짐이 됩니다. 대신 디지털 공간은 비워두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이 디지털에서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의 가상 세계는 미지의 대륙이겠지요. 

용기를 내어 먼저 그 대륙에 상륙하여 모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모험을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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