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호 Jul 07. 2020

수능 국어 대비를 위해 강의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될까?

- 지식이 아니라 코칭!!!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수능 국어 시험은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하기가 참 힘든 시험입니다. 특히 저처럼 학력고사를 준비했던 '아재'들에게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시험이기도 하죠. 간혹 토론 프로그램에서 수능을 두고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비판하는 분들을 일견 이해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수능 국어 시험은 읽는 능력, 이해하는 능력, 읽은 것을 바탕으로 미루어 생각하는 능력, 읽은 것을 적용하는 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시험입니다. 이런 시험은 지식을 외워서 답을 하는 공부에 익숙했던 학생의 경우에는 더더욱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좋은 선생님의 강의에 대한 유혹이 큽니다. 곳곳에서 '나를 따라서 하면 점수가 많이 오를 수 있다'라고 선전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지만, 제가 볼 때 이 선생님들의 쓰임은 조금 다른 곳에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유명한 선생님들의 강의를 시험 직전까지 따라가는 건 조금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능 국어 시험은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시험은 아이큐테스트 말고는 학생들이 처음 부딪쳐보는 시험일 수밖에 없지요. 당연히 낯섭니다. 경험이 많은 어른들도 그런 시험의 성격을 이해해고 대비하려면 쉽지 않지요. 그래서 이 낯선 시험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속칭 '1타 강사'라고 불리는 선생님들은 이런 안내를 무척 잘합니다. 학생들이 따르는 이유일 텐데요. 사실 조금만 노력을 들이면 유튜브에 무료 강의도 많고 ebs 사이트의 강의도 대단히 훌륭합니다. 강의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와 함께 시험의 성격에 따른 학습방법과 전략을 배우기 위해 강의를 듣는 것도 적절합니다. 세상의 모든 시험은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연구한 사람들이 가장 좋은 훈련 방법을 알고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토익 강사 선생님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나라가 아마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최고일 거라고요. 그래서 일본으로 토익 강좌와 참고서를 수출할 정도라고 말이지요. 공략하기 어려운 시험일수록 적절한 학습방법과 전략을 배우는 중요할 겁니다. 이 역시 강의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기출문제 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안 풀리는 문제에 대한 해설을 듣기 위해 좋은 인강을 찾아 듣는 것은 좋은 학습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실 기출문제는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답이 안 나온다고 몇 날 며칠을 붙잡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럴 때 강의를 듣거나 질문을 통해 설명을 들으면, 그건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그냥 선생님이 첫 말문을 열 때 바로 이해가 되는 기적 같은 '불립문자'의 순간이 다가오기도 하지요.  


어쨌든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수능 국어 시험의 경우에는 강사 선생님의 조력이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많이 소진하게 됩니다. 그나마 인강의 경우에는 강의를 듣는 50분 정도 수준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현장 강의의 경우 가며 오는 시간을 포함해서 2-3시간 정도를 쏟아부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고 그 수업의 복습까지 하려면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정말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강의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 찾아 듣는 것이 적절할 것 같네요.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실제 실력을 키우는 건 혼자 문제를 풀어보며 생각하는 시간이니까요. 


오히려 수능 국어를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코칭이 필요합니다. 자주 예를 드는 게 스포츠지요.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처음에 기술에 관한 설명을 조금 들을 수는 있지만, 결국 실력을 늘리는 것은 잘 계획된 훈련과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코칭입니다. 축구에 관한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은 해설자에게 필요한 자질이지 축구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듯, 수능 국어를 잘 대비하려면 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것보다 읽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만약 강사 선생님이 필요하다면 나에게 적절한 코칭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인지 따져보는 것이 좋겠네요. 




작가의 이전글 누구나 칭찬을 좋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