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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끼 Jul 13. 2018

[영화리뷰] 나의 신념이 직장과 부딪힌다면



직장인으로서 나는 FM캐릭터에 가깝다


회의 때 필기했던 내용을 보며

그날의 출근부터 퇴근까지

매일 스케줄을 스스로 정해보고

그 스케줄을 공유하면서

나의 업무량을 조금씩 늘려갔다


이 과정은 할당량에 대한 계획으로

틀어지지 않게 꾸준히 유지했고


계획과 다른 일이 주어졌을 때에는

선임을 따라하고 과장님을 따라하면서

나만의 업무 프로토콜을 만들어나갔다


하루종일 앉아서 좀처럼 자리를 비우지 않아

너무 오래 앉아있어도 

다리가 아프다는 걸 알게되었고

잡담을 나누지는 않지만 

내 상사에 대한 존경을 늘 표현했기에

미움받지 않고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없이 일 잘 하는 사람으로

자리 매김하던 나는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관두었다


'어느날 갑자기'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다


사실 나는 꾸준히 스트레스 받고 있었고

그 스트레스는 한계치에 다달아버린 것이었다


"생각 좀 하면서 일 해"

일을 배우다 보면 으레 듣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의 진짜 뜻이

머리를 쓰라는 뜻이 아니다


눈치를 보라는 뜻이다


당신이 회장님, 사장님이 아니라면

당신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이 사실이 코앞에 들이밀어지면

참을 수가 없다


옳다고 하는 것은 

아이의 본능처럼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눈치봐야하는 사회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


보기 싫은 것을 눈 앞에서 치워버리듯이

빠르게 일처리를 해왔지만

결국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관두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회피'였지만

영화 <미스 슬로운>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싸우는

완벽한 한방을 보여준다


오늘도 꾹 참고

무사 퇴근한 당신에게

슬로운이 주는 

짜릿하고 통쾌한 한방을

선물하고 싶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분명 당신은 

슬로운의 해피엔딩을 바라게 될 것이다


분명 

슬로운은 어딜 가서든 잘 살 것이고


영화에서처럼 

극적이고 빠른 한방을 날릴 수는 없지만

현실 시간대로 조금씩

우리의 한방은

날려지고 있으니

오늘은 영화 <미스 슬로운>을 보면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하실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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