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 지구라 말해 별인 줄 알았다... 별을 따고 싶은 아이에게 친구가 흙 한 줌 쥐어주며 “우리도 별에 살고 있잖아”라고 말하는 동화를 보며 그 기발함에 놀라고 덩달아 가슴이 따뜻해진 기억이 있다. 그런데 천문학에서는 말하는 별은 태양처럼 중심부에서 스스로 핵융합 반응을 통해 빛과 열을 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별도 탄생한다. 항성인 태양만 별이고 주변 행성들은 별이 아니었던 것이다. 지구는 별이 아니어서 오히려 주변 태양빛을 적당히 받으며 생명체가 살 수 있다. 다른 행성들도 그래서 생명체를 기대하며 탐사를 계속하는 것이고. 그러면 문학에서는 ‘어느 별에서 왔니?’가 가능하지만 과학에서는 ‘어느 행성에서 왔니?’가 맞는 것인가. 동화를 보며 꿈을 키우던 아이가 과학시간에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산타클로스가 우리 부모라는 걸 알았을 때랑 비슷하지 않을까. 깨어져야 할 마음속 구슬 인 셈이다... 하지만 이 장에서 진짜 별들의 삶과 죽음을 읽고 태양과 별들에 대한 경외감으로 천문학에 대한 꿈이 생긴다면 이번엔 영원히 깨지지 않는 단단한 구슬이 생기는 것이다.
원자적 수준에서 본다면우리 모두는 별에서 온 것이다.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두 별의 내부에서 합성되었으니 별의 자녀들이라고 할만 하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화와 그 뿌리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다. 초신성에서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나 거의 광속으로 움직이는 하전 입자들을 '우주선'이라 했다.
수천 광년 떨어진 곳에서 별 하나가 초신성으로 폭발하면서 많은 양의 우주선 입자들이 생겼다고 하자. 그들은 은하수 은하의 구석구석을 수백만 년동안 이동하다가, 일부가 아주 우연하게 지구에 들어와서 어떤 생물의 유전적 형질을 바꾸어 놓는다. 유전자 코드의 형성, 캄브리아기에 있었던 생물 종의 폭발적 증가, 인류 조상의 직립 보행 등도 따지고 보면 모두 결정적 시기마다 지구 생물의 진화 역사에 개입했던 우주선과의 상호 작용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p460)
태양계 행성인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태양의 위력을 매 순간 생생하게 체험하며 살아간다.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고 먹여 주고 사물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수십억 년 후 어느 날 지구는 최후의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벌겋게 부풀어 적색 거성이 된 태양은 수성과 금성을 집어삼키고 종내에는 우리 지구까지 자신의 품 안에 넣어 버린다. 그러므로 내행 성계가 완전히 태양 안에 들어가게 된다.(p452)
별들의 세상에서 태양의 위치는 보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며 또 그 별들도 은하의 바다에서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과 실체들이 그 세계에는 가득할 것이다.
태양은 적색 거성이 되어 내행 성계를 집어삼키고 백색 왜성으로 변하며 최후를 맞이하고, 태양 두 배의 질량을 가진 별들은 초신성으로 폭발하고 중성자별로 남는다. 초신성으로 폭발하고도 남은 질량이 태양의 다섯 배 이상이면 그 질량 덩이는 블랙홀이 된 다한다. 신성, 초신성, 중성자별, 블랙홀, 웜홀... 시간여행... 아~ 우주에서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는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