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면허증,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필기시험과 기능시험, 도로주행 시험까지 모두 합격해야 면허증이 나오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는 일단 필기시험만 합격해도 면허증이 나옵니다. Learner, 다시 말해 '배우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달리긴 해도 운전을 할 수는 있거든요.
너무 허술한 거 아니냐고요? 아니요, 그 반대입니다.
필기시험부터 도로주행 시험까지, 빠르면 1-2주 안에도 면허증이 나오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는 단계적 면허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정식 면허 (Class 5)를 받으려면 최소 3년 이상이 걸리는 시스템입니다.
이 글에서는 BC주 운전면허 제도의 단계를 간단히 소개하고, 한국 면허증으로 캐나다 면허증 받는 법을 알려 드릴게요.
1. Learner (L)
- 만 16세 이상
- 필기시험 + 시력 검사 통과 시 발급
- 조수석에 25세 이상의 경력자 (Class 5) 동행 필수
- 뒷좌석에 추가 동승자 탑승 불가
- 밤 12시부터 새벽 5시 운전 금지
- 음주 운전 금지 (혈중 알코올 농도 0%)
- 휴대폰 등 전자기기 사용 금지 (핸즈프리도 안됨)
- 차량 뒷부분에 'L' 사인 부착 필수
2. Novice (N)
- L 라이센스 1년 이상 + 도로주행 시험 후 발급
- 혼자 운전 가능, but 직계 가족 외 동승자는 1명만 가능
- 음주 운전 금지 (혈중 알코올 농도 0%)
- 휴대폰 등 전자기기 사용 금지 (핸즈프리도 안됨)
- 차량 뒷부분에 'N' 사인 부착 필수
3. Class 5
- N 라이센스 2년 무사고 + 도로주행 시험
- 정식 면허증으로 제한 사항 없음
바로 이 Class 5 면허증이 한국의 일반 면허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L과 N을 거쳐 Class 5를 받기까지 여러 제한이 적용되고, 또 그 기간 동안 무사고가 입증되어야 하니 꽤나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얻을 수 있는 면허증입니다.
자, 이쯤에서 궁금하실 겁니다.
"나는 한국에서 n년 이상 운전 경력이 있는데 L 라이센스부터 다시 시작해야 돼?"
다행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캐나다와 상호 협약을 맺은 몇 개국에 한해 간단한 절차 후 캐나다 면허증으로 바꿔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한국도 그중 하나고요.
준비물: 한국 면허증 (영문 또는 영문번역공증본), 여권, 비자, 수수료
1. 가까운 ICBC에 사전 예약 후 방문
2. 서류 제출 및 시력 검사
3. 간단한 지식 테스트
4. 면허증 발급
제 얘기를 해볼까요?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면허증을 땄습니다. 하지만 도로주행 후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보지 않은 그야말로 '장롱면허' 소지자였죠.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이곳의 면허증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에는 이미 한국 면허증을 딴지 몇 년이 지난 후였고, 위의 절차대로 간단한 테스트 후 바로 Class 5 면허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참 쉽죠잉?
운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사고 기록 따위 있었을 리 만무하고, 실제로 운전한 경력이 있는지는 따로 확인을 하지 않더라고요?
Class 5 면허증은 땄는데 정작 운전은 할 줄 몰라서, 남편과 월마트 주차장에서 신나게 운전연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ㅎㅎ
언제 어떤 식으로 절차와 규정이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한국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면 다시 시험을 볼 필요 없이 캐나다 면허증으로 바꿀 수 있으니, 캐나다에 이민을 오셨거나 최소 몇 년 이상 머무를 계획이시라면 아주 유용한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캐나다에는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이 따로 없기 때문에 면허증이 사실상 가장 대표적인 신분증입니다. 당장 운전할 일이 없다 하더라도 면허증은 일단 따놓는 게 좋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럼 모두 안전 운전하세요!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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