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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 가정 파괴범이 될 수 있다

by 해드림 hd books

음주운전 사고의 비극적인 후유증으로 단란하였던 한 가족이 정서적으로 해체되는 일이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 자상한 아내, 그리고 귀여운 두 자녀의 가족이었다. 부유한 가족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이어갔으며, 아늑한 집에서 평화롭게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아빠는 저녁 식사를 위해 식료품을 사러 야간 드라이브를 나갔고 아내와 아이들은 집에 남아있었다. 먹거리를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던 아빠는, 자신의 차선으로 방향을 틀어 들어온 음주 운전자에게 치고 말았다. 사고는 치명적이어서 아빠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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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가장의 사망은 가족에게 참혹한 환경을 만들었다. 며칠이 몇 주가 되고, 몇 주가 몇 달이 되었지만, 가족의 슬픔은 가라앉지 않았다. 가족은 슬픔과 절망으로 압도되었다.

모든 경제적 생활을 남편에게 의지하던 아내는, 정서적인 의지처조차 상실한 채 홀로 두 자녀를 키워야 하는 일이 암담할 뿐이었다.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모든 경제적 생활을 남편에게 의지해오던 아내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온갖 험한 일을 다 하느라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투잡을 하다 보니, 일하는 시간이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이어졌다. 아이들은 세상의 전부 같았던 아빠의 상실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정서적으로 늘 불안해 하였다.


사고 후 이어진 법적 절차도 가족에게 감정적으로 고통이 되었다.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뉘우치는 기색은 별로 없이 자신의 가족을 보내 피해자 가족과 그저 합의를 보는 데만 신경을 썼다. 음주운전자는 끝내 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그 형벌은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은 재정적 어려움, 정서적 트라우마, 법적 문제, 사회적 고립에 직면하면서 가까스로 버티어 갔다, 이런 것 또한 고통과 슬픔을 가중시켰다. 아내는 가족을 지켜가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았지만, 비극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가족은 오랜 세월 음주운전 사고의 불행과 슬픔에서 온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온 가족이 병원에서 정신적 치료를 받으며 고통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지만, 오히려 그것은 그들에게 닥친 비극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뿐이었다.

음주운전자는 가정 파괴범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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