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수필 이야기 5…수필은 수필가의 소울메이트

by 해드림 hd books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며 마주친 모든 순간은 수필을 통해 그 표현을 찾았다.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창밖의 눈을 바라볼 때, 가슴에 새겨진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길 때, 그리고 세상의 무정함에 서러움을 느낄 때. 모든 감정과 생각은 마치 가장 친한 친구와의 대화처럼 수필의 형태로 정리되곤 했다.


수필은 말 그대로 ‘쓰는 재미’이다. 그 재미는 때로는 고백이기도, 고민 풀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글일지 모르지만, 작가에게는 그 안에 담긴 정서와 사유의 깊이가 있다. 나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다.


수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깊어진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세상을 그려볼 때, 그 안에서 나는 무수한 생각과 감정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이 수필로 적히면서 나의 영혼과 수필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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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 나의 소울메이트인 것은, 그것이 나의 진심을, 내 존재의 본질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잠시나마 혼자 느낀 감정, 혼자 걷는 길, 혼자 바라본 하늘을 나누고 싶을 때, 수필은 그것을 위로하며 들어준다. 그 안에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수필은 문학의 한 장르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가치는 개인의 삶과 경험을 넘어 세상과의 교감을 탐구하는 일종의 여행이다. 이 여행은 종종 우리에게 우리 자신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되짚게 해준다.


사실, 수필을 통해 탐구하는 세상은 때로는 그렇게 넓지 않다. 가장 친근하게 느껴지는 주변의 사물이나,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들을 시작으로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나 의미를 찾아 나가기 시작한다. 따뜻한 차 한잔의 뒷이야기에서부터, 향기로운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에서까지, 모든 것은 수필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탐구의 과정에서 수필은 수필가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일상의 당연시되던 것들이 갑자기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의미하게 보였던 것들에도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는 마치 먼 나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알려지지 않은 세상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또한, 수필은 수필가의 성장과도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또 쓴다. 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의 성찰과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성장하게 된다.


그렇기에 수필은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자신과 세상, 그리고 타인과의 교감의 터전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그리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수필은 작가의 소울메이트다. 그것은 언제나 우리의 옆에 있어, 가장 진실한 감정과 생각을 나눠준다. 그래서 나는 수필을 쓴다. 내 소울메이트와 함께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시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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