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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도우미견…시츄의 소리, 무음의 세계

by 해드림 hd books

시츄의 발걸음 소리가 차가운 아스팔트를 스치며, 그의 숨소리가 가볍게 울려 퍼진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소리들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것이 무음의 세계에 흩어진 청각장애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우미견 시츄는 주인의 귀가 되어 그에게 세상의 소리를 전한다.


도시의 번잡한 소리, 자동차의 경적, 비둘기의 지저귐, 이 모든 것들이 청각장애인에게는 들리지 않는 무음의 세계이다. 그러나 도우미견 시츄는 그 세상의 경계를 넘어, 주인에게 필요한 정보와 안전을 제공한다. 그의 꼬리 흔들림, 발짝의 리듬, 그리고 집중하는 눈빛은 모두 주인에게 필요한 소리를 전하는 무언의 언어이다.


시츄가 집중하여 귀를 기울이면, 주인은 그 앞에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한다. 차가운 겨울날, 횡단보도 앞에서 시츄가 주인의 팔을 잡아당기면, 그것은 주인에게 다가오는 차량의 위험을 경고하는 신호이다. 주인이 무심코 길을 건너려 할 때, 시츄가 앞다리로 주인을 막으면, 그것은 주인에게 안전을 위해 잠시 기다리라는 메시지이다.


물론, 시츄도 때때로 장난을 즐긴다. 공원의 풀밭에서는 그의 몸을 뒹굴며 주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 모습에서도, 시츄의 행복은 주인에게 소리 없는 음악처럼 들린다. 그의 몸짓과 표정은 주인의 무음의 세계를 밝히는 작은 빛과 같다.


이렇게 시츄와 주인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무음의 세계에서도 삶의 소중함과 행복을 찾아간다.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주인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존재가 되어준다. 시츄는 주인의 귀가 되어 세상의 소리를 전해주며, 주인은 시츄에게 영원한 친구와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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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견 시츄의 역할은 그저 소리의 통역자가 아니다. 그는 청각장애인 주인의 심리적 편안함과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들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놀라운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주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츄는 주인이 슬프거나 불안할 때, 그의 옆에서 떠나지 않으며 따뜻한 품으로 위로를 준다.


시츄의 이런 섬세한 감정의 반응은 청각장애인이 사회적으로 겪는 고립감을 줄여준다. 사람들 사이에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생기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시츄와의 관계에서는 그런 장벽이 없다. 이들 사이에는 무언의 진실된 소통이 흐른다. 시츄의 눈동자 속에서는 항상 주인을 위한 사랑과 배려가 가득하다.


또한, 주인과 시츄는 여러 활동을 통해 더욱 깊은 유대를 형성한다. 도서관, 카페,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연결망을 확장한다. 시츄는 주인의 손을 이끌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그로 인해 청각장애인은 시츄와 함께라면 사회 속에서도 외롭지 않음을 느낀다.


시츄는 그저 반려동물이 아니라, 청각장애인의 눈과 귀, 또한 그들의 사회적 파트너이자 보호자이다. 그의 존재는 청각장애인의 일상에서 불가결한 역할을 하며,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이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사랑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과 사랑은 때로는 말 없이, 무음의 세계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 시츄와 주인의 관계는 그런 무음의 세계에서도 함께하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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