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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un 01. 2019

로또 1등 당첨번호, 행운숫자를 한글로 조합하기

소소한 행복을 주는 로또복권은 자동이 아니라면, 당첨번호 선택이 큰 관심거리이다. 로또 당첨번호를 수동으로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자기만의 행운 번호가 있을 것이다. 2천원 어치 이상 살 때, 나는 주로 반자동을 선택한다. 내게도 나만의 행운숫자 하나의 조합쯤은 있기 때문이다.


신도림역 3층에는 '문화철도 959'라는 사무실이 있다. 여기에는 문화예술 공간들이 있는데 해드림출판사는 여기서 시창작반을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마다 오후 6시반경부터 전영관 시인의 시창작 강의가 있다. 처음 이곳 ‘문화철도 959'를 만났을 때, 숫자 '959'가 무슨 뜻인지 몰라 궁금해 하였다. 막연히 문화와 관계있는 의미려니 하였다. 나중에야 숫자가 '구로구'를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신도림동은 구로구이니, 숫자 5를 '로'로 읽어 표시한 것이다. 뜻을 안 이후로는 ’문화철도 구로구‘로 자연스레 읽힌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숫자를 한글로 읽어 표기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서울역 전화번호인 7788이다. 칙칙폭폭을 숫자로 표기하였다. 이사이사(2424)는 물론, 중고가구 사구팔구(4989)도 우리가 잘 아는 숫자이다. 

이런 것은 암기하기 쉬워 전파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염원을 담은 숫자이기도 하다. 

우리 해드림출판사 출입문 비밀 번호는 7154이다. 책(7) 일어(15) 나(4)라는 뜻으로 베스트셀러 탄생의 염원을 담았다. 모든 직원이 출입문을 들고날 때마다 ‘책 일어나’ 하고 마음속으로 외치는 셈이다.     


로또복권 번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숫자를 조합해 볼 수 있다. 전체 6자리 조합이 아니라도 반자동이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숫자만 담아도 된다. 예컨대 '한번 일어나세"를 담는다면 1(한번) 15(일어) 43(나세)만 수동으로 넣고 나머지 숫자는 자동으로 받는다. 자동번호를 포함한 이 여섯 숫자 조합에는 '한번 일어나세' 하는 염원이 숨어 있게 된다.

4는 '나'자와 비슷하거니와 넷의 ㄴ도 의미한다. 사세요(4 3 6)처럼 ‘사’로 읽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 1, 30, 26, 25, 40, 15는 무슨 뜻일까. 

일등(1) 성공(30) 이여(26) 들어(25) 서십(40) 시오(15)이다. 앞부터 정렬하면 1, 15, 25, 26, 30, 40이다.      


내 나름대로 한글로 읽는 숫자들은 다음과 같다. 한국사나 세계사를 공부를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사건 연도를 한글로 읽어 암기해 보았을 것이다. 

'1등'을 숫자로 표기하면 12다. 일(1)둘(2)을 '일등'으로 읽는 것이다. 이외에도 1은 하(하나) 또는 일등, 억은 5(어) 9(ㄱ)로 표시할 수 있다.      


1 하(하나)

4 나, 네

5 오늘(오)

7 층 

8 복

9 꿈

5 9 억

10 5 열어

12 (일둘)일등

14 하네

10 8 6 시퍼요

15 6 싶어요

16 일류

17 한치 

19 하고/일가

23 인생

26 이류

27 이체

30 성공

32 5 삽니 다

39 세게

37 9 세차게

41 내일

42 나두(나도)/소리

40 8 사십 평 

40 15 사십 시다

40 25 사십 니다     


이를 토대로 바람(염원)을 담은 숫자를 조합해 본 예이다.     


30          26    1       25      40    15     

30(억) 이여  한 번 들어  서십  시오 -1, 15, 25, 26, 30, 40   

  

40        26   25      5  10   15     

40억 이여  들어  오  십  시오 -5, 10, 15, 25, 26, 40  

    

20       26    1        22   7   3 6

20억 이여  한번  들이 치  세요 -1, 7, 20, 22, 26, 36   

  

1        44     16         24   9  36

한번 사서 일류(로) 이사 가 세요. -1, 9, 16, 24, 36, 44      


41       42   1               5 10 15

내일 사이 일등(으로) 오 십 시오  

   

15      44   28     25   42  7

일어 나서 두팔 들어 소리 쳐      


41       12    31   5  9   27 

내일  일등   31    억   이체

(여기서 31은 자기가 쓰고 싶은 숫자를 쓴다.  45억을 갖고 싶다면 45 5 9)     


1       9  5   39    25    44

일등 기 운 세게 들어 서네  

    

37     9   15     45/43/35

세차 게  일어  나다/서세/세오 

    

40 7    16           24   19  18 

40 층 일류(로) 이사 하고 싶어      


1       30    26     25      40   15

일등 성공 이여, 들어 서십  시오     


16         32   5

일류를 삽니 다   

  

37     9   1       25  5  35

세차 게 일등 들어 오 신다     


32   10 6         1   42   44

신이 시 여  한번 내리 소서  

   

27       16   42    24      32   5

이제 일류 사이   에서 삽니 다   

  

다음 숫자는 좀 비속어가 있지만 조합이 산뜻하다.     


5              07     18               41      30    25

오늘은 공쳐도 씨팔(^*^) 내일은 성공  이다(5. 7, 18, 25, 30, 41)    

 

근데 이 번호가 1등이 되고 이 번호를 선택한 사람이 1만 명이라면 어찌 될까. 

    

이제 좋은 기운을 불러올, 혹은 나만의 바람을 심어둔 숫자로 로또 번호를 조합해 보자. 당첨번호가 위 숫자들만 피해갈 수 있으니 위에 없는 숫자들로만 조합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집착하기보다 마음을 비울 때 행운은 찾아온다. 숫자로 바람은 담 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게 중요하다.


일주일 동안 로또 한 줄 갖는다는 것은 소확행, 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천 원의 꿈, 1천 원 투자해서(더 투자할 수 있겠지만) 문득 문득 당첨도 기대해 보며, 일주일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면 괜찮은 투자 아닐까.      

만약 이 글에서 조언을 얻어 조합한 숫자로 당첨되면, 그 보답으로 해드림출판사 책 좀 많이 사서 지독히 책을 안 읽는 우리 국민에게 후원 좀 하시라고 추천도서 목록을 첨부한다.^*^


예컨대 당첨금 중 극히 일부로 ‘아빠마음 중학수학’을 수 권 구입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후원한다면 이 또한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물론 내가 당첨되면 이 좋은 책 한 트럭은 보낼 셈이다.

좋은 생각이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 늘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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