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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ul 23. 2024

혈압약 끊기 12일 째, 한 번쯤 늙은 독수리가 되고

혈압약 끊기 12일 째, 한 번쯤 늙은 독수리가 되고 싶었다

나도 한 번쯤 늙은 독수리가 되고 싶었다

60대가 되고 나서 나도 한 번쯤 늙은 독수리가 되고 싶었다. 이제 늙어서 사냥도 할 수 없는 부리와 발톱을, 피 흘리며 스스로 뽑아내고, 힘없는 깃털도 모조리 뽑아내 새로 돋아난 부리와 발톱과 깃털로 다시 30년을 힘차게 비상한다는 늙은 독수리….


지난 세월 쌓였을 모든 악습과 독소를 빼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남은 삶을 이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뿐이었다. 육신 여기저기 퇴행해가는 모습을 남의 육신인 양 바라만 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암과 싸우지 마라’의 저자 임중심 원장(카자흐스탄 한국병원)님에게 동기부여를 받았다. 우선 시들어가는 내 몸의 기능을 되찾기로 하였다. 수년 동안 복용해 온 혈압약을 비롯한 7가지 약을 모두 끊고, 채소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어 내 몸의 피를 맑게 하고, 독소를 빼내는데 힘쓰기로 하였다. 피가 맑아지고, 독소가 빠지면 당연히 면역력도 높아질 것이다.


수시로 마셔대는 술이며 자극적인 음식, 기름 가득 찬 요리들로 그동안 내 간이며 위장이며 대장과 소장이며 기타 장기들이 얼마나 괴로웠으랴. 이제 내 장기들을 좀 편하게 해주고 싶다.

오늘은 혈압약, 고지혈증약 등 7가지 약을 끊고, 매일 운동하며 식단을 채소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한 지 12일째이다. 처음 혈압약을 끊을 때 수축기 혈압 150은 기본이고, 160~170을 넘나들더니 어제 실시간 기록한 혈압은, 혈압약 없이도 정상으로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50이란 숫자가 처음으로 사라지고, 수축기 140대 혈압도 현저히 줄었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아침 기상 전 혈압과 취침 전 혈압도 만족스럽다. 겨우 열흘 남짓 되었을 뿐인데, 술과 담배와 온갖 자극적 음식과 온갖 약물로 찌들어온 몸이 회복 능력을 되찾아 간다는 게 놀랍다. 인체의 신비스러움을 새삼 느낀다.


임중심 원장님 이야기로는 식습관을 고쳐 질병이 치유되는 게 아니라면, 바로 재발한다는 것이다. 이 말이 내게는 진리로 다가왔다. 내가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며 땀을 흘려도, 예전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다시 고혈압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재생을 위해서는 채소 중심의 철저한 식습관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해도 자주 과음을 하거나 육식을 즐겨 하면, 언제 어떤 질병이 또 튀어나올지 모를 일이다.

좀 더 꾸준히 노력하여 새로 돋아난 부리와 발톱과 깃털로 창공을 비상하고 싶다. 술을 끊어 자주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없다 해도, 이제는 신과 자연과 내면의 자아와 소통하며 조용히 살아가도 충분할 나이가 되었다.

요즘 내 장기들이 기뻐 뛰논다. 오래도록 이 기쁨을 누리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두고 볼 일이다.


혈압약 끊기 일기 11일째(7월 22일, 월요일) 혈압 체크


아침 기상 직후 혈압 오전 5시 30분 135/80

러닝머신 37분 걸으며 충분히 땀 흘림

아침 운동 직후 오전 6시 33분 105/62

샤워 후 오전 7시 혈압 122/78


아침 식후 혈압 오전 7시 30분 107/68, 107/70

(쑥 분말-효소 분말-건과류 차, 구운 계란 2개, 토마토 1개. 내일부터는 계란대신 방울토마토로 바꿀 생각이다.)

업무 시작 오전 09시 00 혈압 116/71

오전 11시 15분 혈압 142/83

(간식 방울토마토 3개)

점심 식사 전 혈압 오전 11시 53분 147/86


점심은 채소, 된장, 현미밥+토마토 1개

점심 직후 혈압 12시 24분 136/76

러닝머신 10분 걷기

오후 1시 03분 혈압 121/69

오후 3시 05분 혈압 133/83

오후 5시 16분 혈압 139/89

(간식 방울토마토 3개, 방패차)

저녁식사 직전 오후 6시 14분 138/87


저녁은 현미밥, 된장, 채소

저녁 식사 후 혈압 오후 7시 00 142/80, 141/79

러닝머신 32분, 충분히 땀 흘림. 오후 8시 00. 운동 직후 혈압 119/68

오후 8시 40분 혈압 124/71

취침 전 혈압 오후 9시 54분 121/72

오후 10시 08분125/75


암과 싸우지 마라, 대체의학자 임중심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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