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수 292쪽 | 사이즈 140*205 | ISBN 979-11-5634-605-0 | 03810
| 값 18,000원 | 2024년 11월 30일 출간 | 문학 | 에세이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이정애 작가의 수필집 [우야든동 꾀시럽어야]는 강한 지역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농촌과 일상적 삶을 통해 인간 내면의 고통과 기쁨을 섬세하게 드러냅니다. 작품들은 농부들의 삶이나 문해 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처럼, 힘든 시절을 겪어온 사람들의 복잡하고 강인한 내면을 탐구하며, 그들의 경험을 현재의 삶과 연결해 인간의 강인함과 진정성을 묘사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고된 노동과 그로 인한 성취감을 강조하고, 사람들의 내면적인 성장을 그려냅니다.
이정애의 글에서는 감정의 흐름과 사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독자가 감정을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문해 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이 겪은 어린 시절의 고난과 이를 극복한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작가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정서적 연결을 중시하며, 인간관계의 진심 어린 관심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작가의 작품은 또한 변화와 수용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자리 비움에서는 아들의 떠남을 받아들이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의미로 채우려는 마음을 표현하며, 변화하는 삶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정애는 일상 속의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감정의 흐름과 그 안에 숨겨진 진심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제시합니다.
저자소개
경북청소년진흥원 청소년집단상담자원봉사, 안동교육청 Wee센터 학생상담자원봉사, 청소년 멘토로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쌓았고, 문해교사로서 어르신들과의 의미 있는 소통은 인생 최대의 값진 기억으로 남아있다.
『에세이스트』 이사 경북문인협회, 안동문인협회 회원 한솔플라톤 아동교육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차례
작가의 말 ┃ 저마다의 반짝임으로 04
1부
고랭지의 바람 16
우리 이래 살은 이야기도 글이 될리껴 21
말을 거는 거리 27
불붙었니더 31
고마, 사는 기 와 이리 재밌노 38
선생님, 또 오세요 45
점집에서 50
구부러진 길을 걸으며 56
우야든동 꾀시럽어야 62
손골목 모티를 돌아 68
2부
바로 그거예요 76
얼뜨기 어른 친구 81
이기 뭐라꼬 87
오만 평 미소 92
안개꽃 98
사형(巳兄) 102
시어머니의 목걸이 108
낚였다 113
짜이 찌엔 118
자리 비움 126
3부
익숙해진다는 것 132
청송골 깊은 곳에 137
꽃 피고 새 울거든 142
뜻밖의 위로 148
겐쥬 공원 숲 154
먼길 160
가까운 길 164
기억을 붙잡아 두는 일 169
헤아림에 대하여 175
술이 술술 181
4부
모든 게 내 탓이다 188
다시는 하나 봐라(시어머님이 되어) 192
꽃눈이 많이 왔다 198
아버님의 그늘 202
동해,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스스로 새벽을 여는 사람들 208
존재는 타이밍이다 213
엇박자 218
다 나쁜 건 아니야 224
종가에서 차를 즐기다 229
5부
천년의 맥 237
이상한 사람 244
대목장 248
걍 쉽게 써 254
질항아리 259
푼수 264
그리 순진하니껴 269
고맙구러 274
아, 옛날이여 279
아들아 283
서늘한 꿈 289
출판사 서평
기억과 글로 엮은 인간의 내면,
이정애의 진솔한 이야기
이정애 작가의 수필집 [우야든동 꾀시럽어야]에 실린 작품들은, 강한 지역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고통과 기쁨을 섬세하게 드러냅니다. 작가의 글은 농촌과 일상적 삶의 모습에서부터 시작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기억과 정서를 탐구합니다. 특히, ‘고랭지의 바람’에서 보이는 농부들의 삶과, ‘우리 이래 살은 이야기도 글이 될리껴’에서 다룬 문해 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힘든 시절을 겪어온 사람들의 복잡하고도 강인한 내면을 조명합니다.
이정애의 수필에서는 감정과 사건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그 자체로 감동적이고도 현실적입니다. 그녀는 고향의 농사일과 부모님의 삶을 회상하며,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들의 삶과 맞물려 풀어나갑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이래 살은 이야기도 글이 될리껴’에서는 문해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이 어린 시절의 고난과 이를 극복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자신의 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고통이 단순한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묘사합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간의 강인함과 진정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합니다.
또한, 이정애의 수필집 [우야든동 꾀시럽어야] 작품들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특징은, 농촌의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점입니다. ‘고랭지의 바람’에서 묘사되는 농사의 여정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매우 사실적이며, 특히 사과 농사에 얽힌 이야기는 작가가 그 환경을 얼마나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작가는 농업의 고된 노동과 이를 통해 얻은 성취감이 얼마나 사람들을 강하게 만드는지를 표현하며,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의 미덕을 강조합니다.
이정애의 글은 또한 사람들의 삶의 굴곡을 수용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겸손한 태도를 제시합니다. 문해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단순히 교육의 결과물로서의 글쓰기를 넘어, ‘배움’과 ‘기억’을 이어가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들은 그 글을 통해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정애의 글은 ‘기억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하는 깊이 있는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작가는 고된 노동과 이를 통한 성장, 그리고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여정을 그리며, 동시에 인간 존재의 복잡함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진솔함을 탐구합니다. 이정애의 작품은 단순한 기록이나 회상이 아니라, 사람들 간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진정성과 성장 과정을 심도 있게 풀어내는 예술적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섬세한 탐구와 정서적 연결
이정애 작가의 수필집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세밀하게 포착하면서, 인간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이 수필집은 작가가 경험한 현실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그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의미들에 대해 성찰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글들 속에서 드러나는 경향은 감정의 섬세한 표현,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 그리고 인생의 불가피한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수용입니다.
첫 번째로, 이정애의 글에서는 감정의 표현이 특히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예를 들어, '얼뜨기 어른 친구'에서 작가는 멘토 역할을 맡은 첫 만남에서 느꼈던 긴장감과 설렘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아이와의 교감을 통해 감정을 나누는 과정은 단순한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작가는 “저는 얼뜨기입니다”라고 자책하며,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 장면에서 감정의 진폭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섬세함은, 독자가 작가와 함께 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이럴 때, 보면 나는 참 얼뜨기다"라는 자조적인 표현은 인간의 연약함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진지함을 나타냅니다.
두 번째로, 작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정서적 연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만 평 미소'에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 간의 따뜻한 교감을 통해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특히, 문해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가르침과 배움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왕지사 밭농사는 배렸뿟지만 글 농사만큼은 풍년이라며 오만 평 넉넉한 미소를 뚝 떼어 내게 주신다”고 표현된 이 장면은,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이 어떻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작가는 인간관계에서 나누는 진심 어린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진심이 결국 삶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또한, '시어머니의 목걸이'에서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가족 간의 감정선을 묘사합니다. 시어머니가 주는 목걸이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가족 간의 세밀한 감정과 연결을 상징하는 객체로 그려집니다. 작가는 목걸이를 통해 시어머니의 삶과 그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 물건에 담긴 감정의 무게를 깊이 느낍니다. "그 거북이는 등과 달리 배 쪽은 뻥 뚫려 있었고 거기엔 세월의 더께가 고스란히 얹혀 동굴처럼 거무스름하게 변해있었다"는 표현은 물건을 통해 세월의 흐름과 그 속에서 쌓인 가족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이처럼 이정애는 물리적인 대상을 통해 정서적 의미를 풀어내며, 독자가 감정적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글은 변화에 대한 수용을 중시합니다. '자리 비움'에서 아들은 떠나고, 그 자리는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어있는 자리는 단순히 공허한 공간이 아니라, 자식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아들이 떠난 후, 그 자리를 받아들이고 더는 미련을 두지 않으려는 작가의 마음은,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삶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 창은 절대 닫지 않을 것이다. 아들의 습관처럼 이 창은 열어둔 채 전원을 끌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작가는 자식이 떠난 빈자리를 오히려 새로운 의미로 채우려는 마음가짐을 표현합니다.
[우야든동 꾀시럽어야]의 이정애 수필 속에서는 사람들의 내면과 그들이 겪는 감정적, 사회적 변화가 세밀하게 다뤄집니다. 그녀는 일상 속의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감정의 흐름과 그 안에 숨겨진 진심을 탐구합니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진지한 성찰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