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홍영순 동화집 '노인을 위한 동화'
by 해드림 hd books Aug 19. 2025
홍영순 저
면수 240쪽 | 사이즈 152*212 | ISBN 979-11-5634-642-5 | 03810
| 값 15,000원 | 2025년 08월 15일 출간 | 문학 | 동화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홍영순 동화집 「노인을 위한 동화」는 노년의 삶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집으로, 단순한 어린이 동화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울림을 전한다. 대표작 ‘문자 보낸 할아버지’는 병든 아내를 돌보며 지친 남편이 절망 끝에 산속에서 만난 신비한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간병의 무게와 삶의 고단함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한계, 그리고 절망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초월적 구원은 독자에게 깊은 위로와 신앙적 희망을 일깨운다. 자연 속 낙엽과 고목, 그리고 문자를 보내온 ‘할아버지’의 존재는 죽음과 삶, 인간과 신을 잇는 상징적 장치로 작용하며, “인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다른 대표 작품 ‘다섯 살 어머니’는 치매에 걸린 노모와 그 곁을 지키는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엄성과 가족 사랑의 숭고함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아이 같은 모습으로 퇴행한 어머니와, 그 세계에 맞추어 자신을 낮추며 함께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은 효심을 넘어선 깊은 인간애를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아이들이 보여주는 오해와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에 찾아오는 평화로운 이별은 독자의 가슴에 뭉클한 울림을 남긴다.「노인을 위한 동화」는 노년과 돌봄, 사랑과 존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마주할 삶의 진실을 섬세한 서사로 비춰준다.
다섯 살 어머니
저자소개
• 아동문예문학상(동화)과 고원문학상(미국) 수상
• 미주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 역임
• 저서
창작동화집
「우물에서 나온 당나귀」
「모자바위 살랑바람」
장편동화집
「팬케이크 굽는 아이들」
차례
작가의 말-노인을 위한 동화 4
문자 보낸 할아버지 10
다섯 살 어머니 36
구름 승마장 데타로 64
할아버지와 옆집 아이 80
작전 성공 96
122 아직 늦지 않았어
144 아름다운 성공
156 아이들 마을
176 노인 아파트
196 하늘 가는 문
218 쌍둥이 싼타클로스
출판사 서평
홍영순 동화집 「노인을 위한 동화」에 실린 작품 중 대표적 작품 두 편을 들여다본다.
먼저 동화 ‘문자 보낸 할아버지’는 노년의 삶에서 느껴지는 고독, 책임, 그리고 초월적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병든 아내를 돌보며 지친 남편의 절망이 있다. 주인공은 간병의 무게와 가족의 무력감 속에서 삶의 의지를 잃고, 산속으로 들어가 “죽음”을 갈망한다. 하지만 그의 절망 속에 등장한 한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신의 은총 혹은 ‘천사의 개입’으로 읽힌다.
1. 인간의 한계와 절망
작품 초반부는 주인공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병든 아내를 돌보는 일은 사랑과 의무이지만 동시에 고통이기도 하다. 그의 심리에는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절망과 “아내를 두고 떠날 수 없다”는 책임감이 교차한다. 이러한 내적 갈등은 독자로 하여금 간병 가족의 현실적 고통에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2. 산과 낙엽의 상징성
주인공이 들어선 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개울의 맑은 물, 떨어지는 낙엽, 고목나무와 버섯은 삶과 죽음, 덧없음과 순환을 상징한다. 특히 낙엽이 떨어질 때 나는 ‘툭’ 소리는 죽음이 주는 두려움과 무게를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러운 생의 일부임을 일깨운다. 주인공은 그 소리에 자신의 운명을 겹쳐 보며 “이제 나도 이들과 함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에 잠긴다.
3. 신비한 할아버지와 초월적 구원
이때 나타난 ‘할아버지’는 서사의 전환점이다. 그는 현실적으로는 산속에서 만난 동행처럼 보이지만, 그의 행적은 설명 불가능하다. 주인공을 꾸짖고, 업혀 내려오면서도 따뜻하게 부축하며, 결국 아들에게 취직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사실 ― 주인공의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낸 이는 다름 아닌 그 ‘할아버지’였다는 점 ― 은 그가 단순한 인간이 아닌 천사적 존재, 하나님의 사자임을 암시한다.
4. 작품의 주제와 의미
이 작품은 “삶의 무게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인간을 버리지 않는다”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극한의 고통 속에서 죽음을 바라지만, 신은 그를 ‘문자 보낸 할아버지’라는 형상으로 이끌어 다시 삶의 자리로 돌려보낸다. 가족의 새로운 희망(아들의 취직)은 주인공이 여전히 지켜야 할 삶의 이유임을 확인시켜 준다. 결국 작품은 절망 속의 은총,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신의 위로를 드러내며, 독자에게도 신앙과 희망의 가능성을 전한다.
홍영순의 다음 동화 ‘다섯 살 어머니’는 치매에 걸린 노모와 이를 정성껏 돌보는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효심, 인간 존엄성, 그리고 세대 간의 이해와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표면적으로는 다섯 살 아이 같은 어머니와 여덟 살이라 우기며 어머니의 세계에 맞춰 살아가는 아들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노인의 질병과 가족의 돌봄이라는 현실적인 주제가 깊이 담겨 있다.
1. 치매라는 병의 그림자와 가족의 애정
작품 속 할머니는 치매로 인해 현실 감각을 잃고 아들을 오빠라고 부른다. 민 박사님은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결국 어머니의 세계에 맞추어 함께 아이가 되어 살아간다. 이는 환자를 교정하려 들기보다 그의 세계를 존중하며 동행하는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치매는 단순히 병리적 문제를 넘어 가족 전체를 변화시키는 사건이며, 이 과정에서 아들의 헌신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2. 아이들과의 시선: 오해와 이해
동네 아이들은 박사님을 ‘치매 걸린 바보’라 놀리기도 하고, 어머니와 아들의 기묘한 관계를 이해하지 못해 의아해한다. 하지만 사건을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점차 그들의 관계 속에 깃든 사랑과 희생을 깨닫는다. 특히 마지막에 박사님이 사실 치매가 아니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아이들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큰 반전을 선사한다. 이는 타인의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이해와 공감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3. 삶과 죽음, 그리고 존엄의 문제
작품의 절정은 할머니가 아들의 등에 업혀 진달래꽃을 따러 가던 길에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다. 아이처럼 웃으며 꽃싸움을 하던 모습에서, 평화로운 이별로 이어지는 과정은 슬픔 속에서도 잔잔한 아름다움을 남긴다. 이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며, 부모를 존중하고 지극히 돌보는 것이 자식 된 도리임을 강조한다.
4. 서사의 의미와 메시지
이 작품은 단순히 치매라는 질병을 다루는 동화가 아니다. 아이들의 천진한 시선을 빌려 어른들의 삶과 노고, 그리고 돌봄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또한 박사님의 헌신은 단순한 효심을 넘어, 자신의 존엄을 내려놓고 타인의 세계에 동화될 수 있는 사랑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는 독자에게 부모와 자식, 보호자와 환자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다섯 살 어머니’는 따뜻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남기는 작품이다.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아이 같은 천진함을 섞어 독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동화는 사랑이란 결국 상대방의 세계에 맞춰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일깨우며, 가족 간의 돌봄과 존중이 지닌 숭고한 가치를 새삼 되새기게 한다.
따라서 홍영순 동화‘문자 보낸 할아버지’와 ‘다섯 살 어머니’는 서로 다른 상황 속 노인의 삶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인간 존재가 직면한 고통과 무력감을 ‘사랑’과 ‘은총’이라는 힘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 작품은 신앙의 차원에서 절망 속 인간을 다시 일으키는 초월적 구원을 제시하고, 다른 작품은 치매라는 냉혹한 현실을 따뜻한 돌봄과 이해로 승화시키며 인간 존엄성을 지켜낸다. 두 이야기는 독자에게 고통을 단순히 피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홍영순의 「노인을 위한 동화」는 단순한 아동 문학의 범주를 넘어, 노년과 가족,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깊이 있는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죽음과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신앙적 희망과 가족적 사랑으로 녹여낸 점은, 동화가 가진 치유적 힘을 잘 보여준다. 독자는 이 작품들을 통해 ‘삶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이며, 사랑은 고통을 초월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되새기게 된다.